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상반기 출점이 예정된 PK마켓 등 미국 현지에서 추진 중인 사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해 현지 사업을 둘러보고 있다. 정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유통 전시회 'NRF 2020' 참석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출장에서 정 부회장은 이마트 자회사 굿푸드홀딩스 대표로 선임된 닐 스턴 최고경영자(CEO) 등 현지 관계자를 만나 미국 사업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PK리테일 홀딩스를 통해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3075억원에 사들이며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어 현지 식품 소매점 뉴시즌스 마켓도 3236억원에 사들이며 몸집을 키웠다. 굿푸드홀딩스의 브리스톨팜즈, 레이지 에이커스, 메트로폴리탄 마켓과 뉴시즌스 마켓 등 이마트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운영하는 유통 매장은 52개에 달한다.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으로 현지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LA 다운타운 중심 주얼리 디스트릭트에 있는 복합상업시설 1~3층을 임차해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켓 1호점을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변수로 일정이 지연됐다.
부지 계약과 인허가 등 행정 절차는 마무리한 만큼, 올해는 미국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PK마켓은 현지 중산층이 주요 타깃 아시아 식재료를 구매하고 즉석요리까지 제공하는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으로 꾸릴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막바지 단계인 PK마켓 사업 현황을 살피고, 유통 선진 트렌드를 읽기 위해 미국 유통 사업 전반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2019년에도 그레그 포란 전 월마트 미국법인 CEO를 만나 오프라인 유통매장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월마트 회장으로부터 점포 운영 방식을 배우는 중. 대단하신 분”이라고 코멘트를 남긴 바 있다. 다만 이번 출장에서 존 퍼너 월마트 미국법인 CEO를 만날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미국 현지 사업 점검을 목적으로 출장 중인 것은 맞다"며 "개인적 일정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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