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활용도' 평가 신설…T커머스, 재승인 시험대 올라

과기정통부, 10개 채널 9개 항목 심사
도입 10년차 맞아 'ICT 구현' 구체화
판매수수료율 첫 공개…4월 중순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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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T커머스 업체가 오는 4월 재승인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재승인 심사에서는 데이터 기술 구현 등이 신설 항목으로 추가되면서 T커머스 업체들이 명실상부한 데이터 커머스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T커머스 10개 채널의 승인 유효기간이 오는 4월 18일 만료된다. 업체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9개 심사 항목에 따라 1000점 만점 가운데 650점 이상을 받아야 재승인이 된다.

이번 재승인 심사에서 신설된 평가 항목으로 '중소기업상품 판매수수료율 등 거래조건 개선 실적 및 계획의 우수성'과 '데이터방송 발전 기여실적 및 계획의 우수성'이 있다. 이 가운데 데이터방송 발전 관련 조항은 T커머스 재승인 심사에만 적용되면서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중기 판매수수료율 관련 사항은 롯데홈쇼핑(5월), 홈앤쇼핑(6월) 심사에서도 적용되는 공통 사항이다.

2021년도 홈쇼핑 재승인 심사기준(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년도 홈쇼핑 재승인 심사기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 2016년 T커머스 사업 재승인 심사에서 10개 업체가 모두 재승인됐다. 당시 재승인 조건으로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 인하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 구현 △기존 TV홈쇼핑 방송의 T커머스 중복편성 비율 제한 등을 내세웠다.

이번 데이터방송 발전 관련 조항은 당시 조건으로 내세운 'ICT 구현' 항목이 구체화한 것이다. 2016년 첫 번째 재승인에서는 산업 도입 단계라는 명분으로 사업 목적에 부합하는지와 중소기업 판로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중점 심사 사항이었다. 사업 10년째에 접어들면서 데이터홈쇼핑사업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데이터 영역 활성화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양방향 서비스는 어느 수준까지 올랐는지를 따져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정책팀 담당자는 “T커머스는 TV홈쇼핑 대비 데이터 활용이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데이터 관련 기준을 신설했다”면서 “심사 기준에 맞춰 공정하게 심사하고, 결과는 4월 중순까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재승인 심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T커머스 판매수수료율도 공개될 예정이다. 그동안 T커머스 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주요 T커머스 사업자들은 일찌감치 재승인에 공을 들여 왔다. 특히 데이터방송 발전 관련 조항에 부합하기 위한 준비가 중요하다.

신세계TV쇼핑은 올해 데이터 기반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활용과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객의 시청 패턴과 주문 내역 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 혜택 제공, 상품 추천 등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SK스토아는 데이터를 활용한 방송 분석 프로그램을 고도화한다. 양방향 데이터 방송의 장점을 살려서 콜 데이터, 주문 데이터와 결합해 연출·실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방송에 활용한다.

K쇼핑은 지난해 론칭한 미디어커머스 'TV MCN' 확장에 나선다. 기존 올레tv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커머스를 올 상반기 중에 인터넷(IP)TV 3사 및 케이블TV로 확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승인 심사에서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은 70% 이상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T커머스 10개사가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면서 “판매수수료율이나 데이터 영역 활성화 등에서 각 회사의 강점을 소구하는 쪽으로 재승인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