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켓은 자체 플랫폼 구축이 어려운 전국의 동네마트를 위한 주문배달 전용 플랫폼입니다. 올해 시스템 사용성을 개선해 매출을 5배 이상 늘리고, 외부 투자 유치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현진 로마켓 대표는 15일 “영세 상인에게 비대면 소비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지원, 가시 성과를 거뒀다”면서 “동네마트 가맹점과 회원을 지난해보다 두 배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마켓은 동네마트 장보기 플랫폼이다. 동네마트와 근거리 소비자를 연결해 주문, 결제, 배송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지난 2014년 여성건강 전문 기업 질경이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지난해 스핀오프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수혜에 힘입어 가맹점 수는 253%, 월 평균 주문 건수는 167% 각각 성장했다.
동네 영세슈퍼는 진열 상품과 가격, 분류 기준이 천차만별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스템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로마켓은 지난 6년 동안 각 상점의 결제단말기(POS)와 자동 연동되는 시스템을 구축, 정교화 작업에 몰두했다. 물류창고가 아닌 근거리 마트에서 직접 주문을 접수하고 배달하는 만큼 2시간 내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정 대표는 “동네마트가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로마켓이 그 부분을 대신하는 것”이라면서 “회원 가맹점 대부분이 입점 후 판매 규모가 평균 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로마켓의 경쟁력은 저렴한 수수료다. 로마켓 중개수수료는 1%다. 기존 상용 배달앱 수수료가 6~12%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가맹점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적다. 정 대표는 “중개수수료 대신 광고 및 상품과 연계한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장기로는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활물가지수 등 새로운 수익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마켓은 현재 160여개인 가맹점을 올해 3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월 활성 이용자(MAU)도 지난해 8만명에서 올해 15만명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 협회·단체와의 제휴도 타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고, 하반기에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정 대표는 “시스템 개발 역량을 보강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투자 유치를 타진할 계획”이라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은 후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내 사업이 안정되면 2년 내 해외 시장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근거리 마트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위치 기반 플랫폼은 해외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엿보인다.
정 대표는 “가까운 동남아시아를 글로벌 진출 테스트베드로 삼을 예정”이라면서 “세계의 동네 마트 시스템은 유사성이 있고, 동남아는 그랩 등 운송 플랫폼이 잘 구축돼 활용도가 높은 만큼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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