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 시청자들을 설레게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TOP3 이승윤·정홍일·이무진이 유쾌한 입담과 함께 무대에서 밝히지 못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소회들을 털어놓았다.
16일 JTBC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채널에서는 JTBC 싱어게인 TOP3 간담회가 생중계됐다.
이날 간담회는 우승자 이승윤과 2위 정홍일, 3위 이무진 등이 출연, 김하은 아나운서의 사회와 함께 '싱어게인'을 전후로 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놓는 시간으로 펼쳐졌다.
간담회 간 이승윤·정홍일·이무진 등은 유쾌한 말투와 함께 무대에 섰던 감회와 시청자들의 응원, 향후 포부 등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했다.
한편 JTBC '싱어게인'은 지난해 11월16일 첫 방송 이후 최종전까지 최고 11.8%의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함과 더불어, 주요 출연자 무대의 포털화제성 최대를 기록했다.
(이하 간담회 일문일답)
△싱어게인 마무리 소감?
-정홍일·이승윤·이무진 : 이제 마무리한 직후기에, 새로운 생활과 함께 일정을 갖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신없이 사랑을 받다보니 익숙해지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수상소감을 다시 말하자면?
-정홍일 : 무대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도 사실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빠진 게 있더라. 힘들다는 내색 없이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제작진과 스태프분들의 고생이 엄청났다.정말 한분한분께 인사드리고 싶었다.
-이승윤 : 이하동문이다. 또한 무대를 꾸미게 해 준 명곡들의 주인인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무진 : 경연무대는 임팩트가 중요한 법이다. 제 스스로 생각하기엔 임팩트있는 무대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서 감사하다.
△처음 지원당시 심정?
-이승윤 : 무명이라는 말 자체를 원래 좋아하지는 않는다. 빛이 나지 않는다 해도 모두가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하지만 싱어게인은 대놓고 '무명가수전'이라는 부제를 직설적으로 갖고 있는 터여서 지원하기 편했다.
-이무진 : 참가자격이 무명가수라는 점에서 내 스스로 가수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했다. 제 이름으로 된 앨범을 낸 적은 없으니까. 오디션 삼아 나가면 편하겠다 생각했다.
△TOP3 선발까지 소감?
-이무진 : 처음부터 최종라운드까지 무대를 거듭하면서 제가 선발될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이승윤 : 매 라운드마다 무대에서 무슨 말을 할까를 고민하는 데 급급해서 결과때도 얼떨떨했다.
-정홍일 : 모든 가수들이 그랬지만, 저는 늘 하던 음악이 아니었던 탓에 제 음악적 성격을 보여드리기 위한 무대 걱정을 더 하고 있었다.
△싱어게인 인기를 실감하는가?
-이무진 : 싱어게인 출연 이후에는 집밖을 나가지 않았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적어지고 식사메뉴 수준이 높아진 점에서 실감하고 있다(웃음).
-이승윤 : 제가 그리 인맥이 넓은 줄 몰랐다. 잠깐 스쳤던 분들께 모두 연락이 와서 이정도면 출마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웃음).
-정홍일 : 알아봐주시니 기분이 좋더라. 하지만 크게 변할 것은 없다. 인기 있을 때 더 많이 알아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생각하고 있다.
△시청자 반응 보는 편?
-이무진 : 제가 모르고 있던 단점을 지적하는 댓글에 감정이입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난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찾아보지는 않는다.
-이승윤 : 악플을 찾아서 보는 타입이다. 악플이나 안좋은 것의 글은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다. 수백만 개의 '결혼해달라'는 댓글이 있더라. 결혼은 힘들 듯(웃음)
-정홍일 : 저는 댓글수가 작아 잘 찾아보는 편이다. 악플이 별로 없는 편이라더라. 에너지 있는 글들이 많아 힘이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응원이 있다면?
-정홍일 : 팬분 중에 70~80대 고연령층이 좀 많으시다. 그 분들의 응원에 정말 놀라고 감사했다. 제가 공연했던 곡목으로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 주시기도 하시고, 정말 기분 좋았다.
-이승윤 : 마냥 긍정적인 응원은 아닌데 '너의 팬이 됐지만 너의 이마까지는 사랑할 수는 없겠다'라는 말이 기억난다. 이마 드러내지 않겠다(웃음).
-이무진 :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팬카페 글을 보니 한 분당 2~30줄 이상의 응원을 해주셨더라. 그렇기에 뭐 하나를 꼽기는 애매하다.
△앞으로 활동하면서 들려주고 싶은 노래?
-이승윤 : 항상 마음가짐은 싱어게인 나오기 전과 후 모두 같다. 하지만 보여드릴 수 있는 음악은 더 넓을 듯 하다. 어떠한 사람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닿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
-정홍일 : 싱어게인 통해 대중음악 속 록 스타일을 보여주는 데 답을 찾았다. 음이 흘러가는 것만이 아니라 내용이 담겨서 계속 듣게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대중음악과 록을 하고 싶다. 그를 통해 록이 가미된 음악들이 더 나오는 발판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이무진 : 이것저것 해보면서 실험해보고 있다. 계속해보면서 찾은 것 중 하나를 골목길로 선보였을 뿐이다.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이다.
△서로의 음악 칭찬?
-정홍일 : (이)승윤이나 무진이는 제게는 부족한 섬세한 감성이 있다.
-이승윤 : (이)무진의 음악은 휘파람 같은 음악, (정)홍일 형의 음악은 마그마같은 음악.
-이무진 : 두 분 무대에는 제가 가지지 못한 킬링포인트들이 하나씩 꼭 있다.
△싱어게인 무대 중 가장 인상깊은 무대?
-정홍일 : 1600만 조회수가 나올수 밖에 없었던 이무진의 '여보세요'. 무대에서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이무진 : 사이키델릭 분위기가 정말 잘 표현됐던 위올하이의 '오늘 하루'
-이승윤 : 정홍일의 제발, 이무진의 골목길
△TOP6와의 기억?
-정홍일 : 제가 '마리아' 무대와 마지막 무대를 준비할 무렵 서울에 폭설이 왔다. 당시 (이)정권이 TOP6 이름부터 71인을 기억하는 문구를 눈으로 섰던 기억.
-이승윤 : 소정님이 싱어게인 통틀어서 다 하실 수 있는 분이라 생각했다. 마지막 무대도 감동적이었다.
-이무진 : 저도 소정누나를 꼽고 싶다. 누나가 본 무대할 때 모니터로 본 표정이나 제스쳐, 무대표현 등에 매료됐다.
△싱어게인의 의미?
-정홍일 : 늘 활동해왔지만, 제대로 이름을 이야기하고 음악활동할 수 있게끔 해준 프로그램.
-이승윤 : 뭔가 멋진 말로 포장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줬던 감사한 프로그램
-이무진 : 가수들이 나오는데 가수가 아닌 것으로 생각했던 제가 마음 편하게 설 수 있었던 감사한 프로그램.
△자신의 수식어를 새롭게 정의하자면?
-정홍일 : '대중음악이 가능한 헤비메탈가수'였다면 이제는 '대중적인 록가수' 정홍일로 정의하고 싶다.
-이승윤 : 늘 '배 아픈 가수'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정통 댄스가수'라 칭하고 싶다. 제 노래로 다른 분들을 춤추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무진 : 룰을 모른채 처음 정의할 때 스스럼없이 '나는 이무진이다'라고 써서 보냈다. 이제는 당당하게 '나는 이무진'. 유튜브 구독 부탁드린다(웃음).
△활동계획?
-정홍일 : 우선 갈라콘서트를 통해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쟁여놓고 있던 진한 정통록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도전을 거듭해나갈 계획이다.
-이승윤 : 먼저 뭔가 하겠다고 말하기 보다,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잘 해나가겠다.
-이무진 : 섣불리 뭔가를 해서 안되겠지만.. 제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발표한 적이 없다. 그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