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프랜차이즈, 코로나19 대응법

[기자수첩]프랜차이즈, 코로나19 대응법

요즘 삼시세끼는 아니어도 하루 두 끼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날이 잦다.

딱히 배달 음식의 선택 기준을 정하진 않았다. 자주 먹는 음식이 없다 보니 음식 차림표를 두루 찾는다. 차림표를 살피다 보니 문득 그 많던 프랜차이즈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감자탕 프랜차이즈 A사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반까지 대형 매장 안에 어린이 놀이방을 설치해서 가맹점을 늘리며 큰 인기를 끌던 업체다.

대형 매장은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든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대형 매장을 둔 가맹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가맹점 매출이 급감하자 가맹본부 역시 자금난을 겪으며 결국 기업회생까지 신청하게 됐다.

커피 프랜차이즈 B사는 얼마 전 사옥을 매각했다.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가 매각 대금으로 간신히 급한 불을 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프랜차이즈 생태계는 대부분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물류 마진으로 수익을 얻는다. 가맹점 매출이 늘어야 본사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수많은 중소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대부분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고객 방문 감소에 대응을 잘하지 못했다.

반대로 배달〃포장 수요에 대한 기민한 대응책을 내놓고 이를 기회로 삼은 프랜차이즈도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는 지난해 6월 선보인 배달〃포장 특화 브랜드 'BSK'(BBQ 스마트 치킨) 신규 가맹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론칭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까지 신규 계약 건수가 250건을 넘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0년 한 해 가맹점 전체 매출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교촌에프앤비는 기존 소형 매장을 내부 면적 50㎡ 이상의 중대형 매장으로 대거 전환하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했다. 배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주방 크기와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매장 가운데 중대형 매장으로 전환한 점포는 106곳. 교촌치킨 전체 가맹점의 배달 매출은 2019년 대비 21%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사회 전반에 걸친 비대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프랜차이즈 업종이든 비대면 수요 대비와 함께 각 사의 강점을 잘 연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