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쿠팡이 한국에서 사업을 개시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정도로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가 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16일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과 관련해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문제는 한국 토종기업이 여기서 시작해서 한국에 투자를 받아 외국에 나가는 경우와 조금 다르다”면서 “형식으로 보면 미국기업이 미국에 상장을 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권 장관은 “복수의결권 자체가 상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로 단순화시켜 채택 여부를 논하는 것은 실익이 없고, 어떤 방식으로 복수의결권을 할 것이냐에 대해 세밀한 결정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헤지펀드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쿠팡이 김범석 의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복수의결권을 허용하고 있는 뉴욕증시를 택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정훈 중기부 벤처혁신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스포티파이의 지주사가 룩셈부르크에 있고 이 회사가 미국 증시에 상장했지만 지금도 스포티파이는 스웨덴 기반 회사로 인정되고 있다”면서 “쿠팡이 뉴욕증시 간다는 사실 자체는 투자자로부터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많은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비즈니스모델이 외국에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