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이 가동을 다시 멈춰선다. 가동을 재개한 지 하루 만이다. 부품 납품을 거부한 협력사와 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다. 공장가동을 정상화 못할 경우 계획하고 있는 초단기 법정관리(P플랜) 신청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17일부터 19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 3~5일, 8~10일에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16일 가동을 재개했으나 재고 부품이 부족해 생산라인을 멈춰세우게 됐다.
외국계 부품업체를 포함한 일부 협력사가 미지급분 결제와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라스틱옴니엄(연료 탱크)과 로버트보쉬코리아(엔진 부품), 서한워너터보시스템즈(터보 차저), 가레트모션코리아(터보 차저)를 비롯해 엠에스오토텍(선루프), 모베이스 정기(키 세트), 신진화학(도어 핸들) 등이 납품을 중단했다고 알려졌다.
쌍용차는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납품 재개를 요청하고 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금이 없어 대금 결제를 위해 자동차를 생산·판매해야 하는 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쌍용차는 평택공장 가동 재개일로 22일을 제시했으나 가동 중단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쌍용차는 300여개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에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부품 납품 지속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협력사를 포함한 채권단 동의를 업어 사전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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