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6박 9일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순방을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박 의장은 이번 순방에서 우호증진 외교를 뛰어 넘어 △건설 프로젝트 등 경제협력 △군사와 방위산업 △보건 분야 협력을 끌어올리는 등 의회 외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장은 각국 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구체적인 협력 의제를 내놓아 답변을 얻어내는 등 실질 외교에 집중했다. 특히 UAE와 바레인은 걸프협력회의(GCC) 핵심 회원국인 만큼 이번 순방이 아랍권과의 협력 관계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UAE에선 K-방역 경험 공유, 병원 간 협력을 포함한 차세대 에너지 사업 제휴, 원전 기술 제3국 공동 진출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지난 10일에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수소 중심의 UAE '에너지 계획 2050' 관련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양국 관계 발전에는 한계가 없고 무한하다”며 “UAE는 한국과 미래를 공동 설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11일에는 사끄르 고바쉬 사이드 알 마리 UAE 연방평의회 의장 등과 회담을 갖고, 2020 두바이엑스포와 2030 부산엑스포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14일부터 시작한 바레인 순방 일정은 바레인 상·하원의장과 연쇄회담으로 시작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 바레인을 공식 방문한 것은 박 의장이 처음이다.
파우지아 빈트 압둘라 자이날 하원의장과 회담에선 “바레인~사우디 연륙교 건설 사업, 경전철 사업, 국영석유회사의 에너지 플랜트 사업 등 기존의 협력 분야에 대해서는 관계를 심화·확대하고, 보건의료·방산·금융 분야는 새롭게 협력을 넓히길 희망한다. 의회도 이를 뒷받침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바레인 '경제 비전 2030' 산업 다각화, 지식경제 분야 발전 내용을 언급하며 한국의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에 파우지아 하원의장은 “한국의 산업과 경제,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부분에서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살만 빈 하마드 바레인 국왕과 만남에서는 바레인~사우디 연륙교 사업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다. 해당 사업은 건설 수주액이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공사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기업이 건설한 40년 된 인프라를 아직도 새것처럼 쓰고 있다”며 “한국기업이 바레인과 사우디를 잇는 연륙교도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