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여는 ICT R&D 우수성과]<하>제조산업, 재난대응 기술

현대 정보통신기술(ICT)은 제조 산업의 핵심 요소다. 다양한 공정을 해석하고 최적화해 생산 현장에 도움을 줘 제조산업 첨단화를 이끈다. 경제적인 부분을 넘어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분야에서도 역할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원장 전성배)의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을 지원으로 개발돼 '2020년 국가 R&D 우수성과 100선'에 오른 기술들 중에는 이들 제조 산업, 재난대응 영역의 것도 있다.

애니캐스팅소프트웨어가 IITP의 소프트웨어(SW)컴퓨팅산업원천기술개발 사업 지원으로 개발한 '다중물리 해석, 주조방안 동적 변형 가능 통합 설계기술'은 이름 그대로 주조 공정에 적용 가능하다. 자동차나 조선, 전기전자 분야 금속 주조공정을 해석해 검증하고, 최적 생산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애니캐스팅 6.7
애니캐스팅 6.7

다중물리해석을 담당하는 '애니캐스팅', 3D 주조방안을 설계하는 '애니디자인'을 개발했다. 애니캐스팅을 활용해 주조품을 만들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불량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애니디자인으로는 기존보다 쉽게 주조방안모델링(CAD)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다양한 수치를 입력하는 과정이 필수였는데, 애니디자인을 활용하면 개략적인 형상만 지정해 이를 3D화 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주조방안 적합 여부를 파악하고 최적화도 가능하다.

김성빈 애니캐스팅소프트웨어 대표는 “주조품 설계단계 품질 확보와 장기 신뢰성, 금형의 수명 향상, 최적화된 주조방안 및 조건을 도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특히 애니디자인은 다중물리해석과 연동해 3D 주조방안 설계가 가능한 세계 최초 상용 SW”라고 말했다.

인포웍스는 IITP의 첨단융복합콘텐츠 기술개발 일환으로 첨단 소방헬멧을 구현했다. 소방헬멧으로는 재난 상황에서 연기를 투과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휴먼증강현실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전방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있는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재난 상황에 소방관이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인포웍스의 휴먼증강 소방헬멧
인포웍스의 휴먼증강 소방헬멧

FMCW(Frequency-modulated continuous wave) 라이다(LiDAR)를 국내 최초로 개발, 적용한 결과다. 라이다는 일반 센서 대비 투과율이 높지만, 이것만으로는 연기를 투과할 수 없다. 인포웍스는 간섭계 검출 방식을 사용해 미약한 신호를 증폭시키는 기술을 라이다에 더해 FMCW 라이다 소방헬멧을 구현했다.

인포웍스는 소방헬멧으로 얻은 정보들을 전달·공유하는 지휘통제시스템까지 만들었다.

라종필 인포웍스 상무는 “개발 기술은 재난현장에서 소방관과 요구조자 안전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핵심 요소 기술인 FMCW 라이다는 자율주행 차량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