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백화점과 면세점 타격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주력사업 전체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위기가 지속됐다. 다만 하반기 들어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 거뒀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884억원으로 전년대비 81.1% 감소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660억원으로 25.5% 줄었고 당기순손실 6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모두 코로나 확산으로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314억원으로 전년대비 44.1% 줄었다. 다만 매출은 1조6335억원으로 6.6% 감소에 그쳤다.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경우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4분기 명품과 가전 매출이 각각 27%, 30% 늘며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 해외패션전문관 리뉴얼과 경기점 스포츠관 리뉴얼 등 공간의 혁신과 식품·생활 장르별 핀셋 VIP 제도, 베이커리·양곡 구독 서비스 도입 등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서비스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결 자회사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면세점 부문은 코로나 여파가 지속됐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영업손실 87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9년 대비 영업이익이 1989억원 급감했다. 매출도 1조6926억원으로 45.9% 줄었다.
그나마 4분기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9월부터 매출과 연동한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한 덕분이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착륙 비행 등 지원책에 힘입어 실적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38억원으로 전년대비 60% 감소했다.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로 매출도 6.8% 역신장했다. 까사미아는 영업손실 107억원으로 적자폭을 66억원 줄였다. 매출은 집콕, 홈인테리어 수요 확대에 힘입어 38% 증가했다. 점포수 확대와 온라인 매출 증가 효과도 봤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과 면세점 4분기 흑자 전환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3분기에 이어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면서 “백화점 신규점 출점과 더불어 면세사업의 지속적인 실적 회복, 해외패션·화장품 중심의 견고한 매출로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