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e커머스 업계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홈쇼핑 업계도 이런 호황에 함께 올라탔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일반식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홈쇼핑업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는 등 모바일 경쟁력을 높이고 MZ세대 고객층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빅4'인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의 지난해 취급액이 모두 4조원 안팎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GS홈쇼핑은 취급액 기준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해 취급액은 4조4988억원으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사업에 주력했다. GS샵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3940만에 달하면서 전체 취급액 가운데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56.3%에 달했다. 4분기 식품 카테고리 비중이 28%로 전년보다 7%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 매출은 1조2067억원, 영업이익은 157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간발의 차이로 취급액 2위를 차지했다. 비상장사인 롯데홈쇼핑은 내부 집계 기준 취급고가 전년대비 9.8% 늘어난 4조5425억원이었지만 부가세와 할인금액을 뺀 동일 기준으로는 4조4000억원 안팎으로 GS홈쇼핑에 근소하게 뒤처졌다. 매출은 1조760억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이다.
현대홈쇼핑은 취급액 4조413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벽을 넘어섰다. T커머스와 모바일 사업 확대가 주효했다. T커머스 채널인 플러스샵은 지난해 취급액이 47.5%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1조835억원 매출에 1543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CJ오쇼핑은 취급액은 가장 적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위를 차지했다. 패션 카테고리에서 자체(PB) 브랜드 비중을 높이면서 취급고 대신 실속을 챙겼다. 특히 T커머스인 CJ오쇼핑플러스에서 판매된 일반식품 주문은 100만건에 달하며 전년대비 약 8배 늘어났다. 지난해 CJ오쇼핑 매출은 3.6% 증가한 1조4786억원,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1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홈쇼핑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성장세를 타고 있는 라이브커머스에 적극 뛰어든다. 라이브커머스는 MZ세대를 고객층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40~50대가 주 고객층인 홈쇼핑업체엔 고객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또 비대면 소비 확대로 중장년층도 모바일 구매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3조원대로 추정된다. 2023년에는 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 규모도 확대일로다.
홈쇼핑업체들은 스튜디오 등 방송 인프라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효율성이 높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체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직상승하는 송출수수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빅4' 2020년 실적(단위:억원)
자료:각 사 종합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