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페어몬트 호텔' 여의도에…아코르, 韓 호텔 시장 공략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국내 첫 '페어몬트' 호텔이 서울 여의도에 24일 개관한다. 글로벌 호텔 운영사인 프랑스 아코르는 페어몬트를 시작으로 소피텔, 엠갤러리 등 2025년까지 7개 호텔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 가파른 회복세가 예상되는 서울 럭셔리 호텔 시장 주도권을 놓고 토종 호텔과 글로벌 체인의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가스 시먼스 아코르 동남아시아·일본·한국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처음으로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을 선보인다”면서 “코로나 이후 한국이 전 세계인이 찾는 청정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여의도 파크원 단지에 위치한다. 31개 층 326개 객실로 조성됐다. 객실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지하철역과 백화점 '더현대서울', 고층 오피스 타워 등과 직접 연결된다. 오픈 전부터 드라마 도깨비와 펜트하우스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높였다.

비즈니스·금융 허브인 여의도 환경을 고려해 미팅 룸과 컨벤션 시설을 강화하고 도심 호캉스 고객을 위해 수영장과 루프톱, 백화점 연계 프로모션 등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김기섭 페어몬트 엠배서더 서울 대표는 “고객에게는 백화점과 연계한 원스톱 쇼핑·숙박 편의를 제공하고 오피스 타워 입주사의 성공적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도 조성했다”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통해 여의도 인근 상권 활성화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좌측부터)빈센트 르레이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부사장, 김기섭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대표이사, 칼 가뇽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총 지배인이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18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좌측부터)빈센트 르레이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부사장, 김기섭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대표이사, 칼 가뇽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총 지배인이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아코르 그룹은 페어몬트 서울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 10개 도시에 33개 호텔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 잠실에 소피텔 호텔을 개관한다. 소피텔도 아코르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다. 내년에는 마포에 엠갤러리 호텔을 출점한다. 제주와 인천, 평택, 목포에도 머큐어 브랜드 연쇄 출점을 통해 럭셔리와 프리미엄 부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내년까지 서울 시내에만 3개의 특급 호텔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럭셔리 호텔 시장을 놓고 국내 토종 호텔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소피텔이 들어서는 서울 잠실에는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 계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오는 4월 서울 역삼동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특급호텔인 '조선 팰리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로 럭셔리 호텔도 내국인의 호캉스 수요가 늘어난데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글로벌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특급 호텔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빈센트 르레이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부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 산업이 위축됐지만 새로운 여행지서 한 달 살기나 호텔에서 재택근무 같은 새로운 형태의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호텔 산업의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면서 “페어몬트 서울을 통해 코로나 종식 후 늘어날 레저 및 비즈니스 관광객 수요를 흡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