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장사 잘했다"...호실적에 식품업계 배당금 잔치

"작년 장사 잘했다"...호실적에 식품업계 배당금 잔치

식품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보면서 배당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 국내외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난 데다 향후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은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보통주 배당금은 전년(3500원)보다 500원(14.28%) 올랐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는 1%, 우선주는 2.4%이며 배당금 총액은 641억5906만200원으로 책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한 24조2457억원, 영업이익은 51.6% 신장한 1조3596억원(연결기준)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 개선에 따른 것이다. 또한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올해도 신장세를 이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당금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KT&G 최근 3년간 연결 실적(매출액, 영업이익) 및 주당배당금 추이
KT&G 최근 3년간 연결 실적(매출액, 영업이익) 및 주당배당금 추이

작년 연 매출 5조원을 돌파한 KT&G도 올해 배당금을 올렸다. KT&G 주당 배당금은 2016년 3600원에서 2017~2018년 4000원, 2019년 4400원으로, 2020년 4800원으로 점증했다. 이번 배당 총액은 5955억원 수준으로 시가배당률은 5.5%에 이른다.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는 KT&G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조 클럽에 가입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 5조3016억원, 영업이익 1조482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6.8%, 7.5% 증가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KT&G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신규 수출 대상국을 23개국 늘렸고 해외 판매량은 480억개비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해외 총매출은 9862억원이다.

국내 대표 식품업체 중 배당금 조정 인상 폭이 가장 큰 업체는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600원 대비 150원(25%) 오른 금액이다. 시가배당율은 0.6%이며, 배당금 총액은 296억원 수준이다.

오리온의 배당금 상향은 해외 법인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올해 사업 지표도 긍정적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조2303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0.2%, 14.7% 증가했다.

이외에도 동원F&B와 롯데제과가 전년 보다 배당금을 각각 16.66%, 23.07% 늘리기로 했다. . 동원F&B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63억원을 기록하며 14.0% 늘었고, 롯데제과 역시 영업이익(1126억원)이 같은 기간 15.7% 성장했다.

한편 올해도 식품업계 배당금 1위 오너일가는 동서가 차지할 전망이다. 동서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00원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2.1%이며 배당금 총액은 690억7077만원이다.

동서는 현재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지분 18.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김상헌 전 동서그룹 회장이 17.12%를, 김상헌 전 회장의 장남 김종희 전무가 12.59%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외 동서 총수일가 지분은 총 66.7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배당으로 약 132억원을 김 전 회장은 약 120억원을 가져간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