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다. 지난 17일 일일 확진자가 600명대로 올라선 데 이어 18일에는 621명을 기록했다. 설 명절 연휴 이전인 300명대에서 약 두 배 늘었다. 설 명절 연휴 우려가 현실화했다. 벌써 4차 대유행 우려가 나온다. 이보다 앞선 15일에 완화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 상향론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설 명절 연휴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인하 여파로 분석한다. 감염병 예방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느슨해진 상황을 지적한다. 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도 줄어들었다. 15일 이후 서울 음식점 영업이 1시간 늦춘 밤 10시까지 가능해졌고, 유흥시설이 문을 열면서 밀접 접촉 우려도 커졌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서울 시내 유흥가의 밤 풍경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을 연상케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던 미국과 영국은 확진자 발생이 정점을 찍고 하락으로 돌아섰다. 현지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백신 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날에 비해 늘어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도 한몫했다.
방역 당국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 상당수가 사회적 거리 두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고, 소상공인들은 생계난을 토로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 때문에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방역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금부터는 좀 더 정밀한 핀셋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 종교시설과 체육시설 등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는 곳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18일은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의 시발점이 된,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년 동안 종교시설은 방역 당국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줄어드는 확진자 수 추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소규모 종교 모임과 활동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종교시설에 대한 더 강력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인다면 지난해 말처럼 강력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전 국민이 면역 안전망에 들어갈 때까지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