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연구소(원장 송창우)는 윤익진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팀, 옵티팜과 함께 이종 장기이식 유용성과 안전성 검증 연구를 통해 미니피그의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국내 최장 기간에 해당하는 64일째 생존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미니피그는 의학연구를 위해 개량된 돼지로, 이종장기 이식에 최적화돼 있다.
공동 연구를 진행한 윤익진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팀은 형질전환 미니피그 장기를 이용한 이종 이식 기술개발을 맡고 있으며, 공동연구기업인 옵티팜은 최신 유전자 편집기술과 복제동물생산기술을 이용해 형질전환 미니피그를 생산하고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미니피그 GLP(우수 실험실 운영 규정) 인증을 획득, 이종 이식 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변화와 면역거부 반응 진단 및 극복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미니피그의 장기 표면에서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알파갈'이라는 당 성분을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2개를 삽입한 형질전환 미니피그의 신장을 원숭이 신장 한 개를 제거한 후 이식했다. 미니피그의 장기를 원숭이에 이식하게 되면 원숭이의 면역시스템은 낯선 이물질인 알파갈을 즉각 알아채고, 공격한다. 이러한 면역거부 반응은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나 수술 후 11일째에 남은 신장을 모두 제거한 원숭이는 이식된 미니피그의 신장으로만 생존하고 있다. 생존기간 180일이 목표다.
황정호 동물모델연구그룹 박사는 “기존 이종이식의 면역거부 반응을 제어한 형질전환 미니피그 개발과 함께 이종 장기이식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 발전이 이뤄낸 결과”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이종이식 기술에 대한 유용성과 안전성 평가의 정책적 가이드라인 제시를 위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