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 보험시장 급성장…韓 보험사, 중국 진출 확대 가능성↑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이 지난 1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향후 이 시장에서 온라인 보험 비중이 갈수록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안보험은 온라인 보험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합작사 등을 통해 중국 온라인 보험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中 온라인 보험시장 급성장…韓 보험사, 중국 진출 확대 가능성↑

KB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 성장과 생태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695억위안(46조1788억원)으로 2013년(318억 위안) 대비 약 8.4배 성장했다. 2012년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과 2013년 중안보험 등 온라인 보험사 출현이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전체 보험시장에서 온라인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6~7.2%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보험은 크게 보험사가 직접 운영하거나 제3자에게 위탁 운영하는 형태로 시장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 이렇게 제3자에게 위탁 판매한 비중만 77~88%를 차지한다.

주로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1980~1990년대생이 온라인 보험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빅테크 플랫폼은 높은 소비자 신뢰도와 다수 활동 고객을 기반으로 온라인 보험에 적합한 환경 등을 조성하고 있다.

이 중 알리바바, 텐센트, 핑안보험이 공동 출자해 2014년 설립한 중국의 첫 온라인 보험사인 중안보험은 '혁신적 5대 생태계'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5대 생태계는 고객 건강 관리 파트너로서 건강 검진, 질병 예방, 의료 서비스에서 보험 보장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중국 온라인 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향후 국내 보험사의 중국 현지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현대해상과 삼성화재가 중국 현지 파트너와 계약을 맺고 중국보험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현대해상은 작년 4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레전드홀딩스와 차량공유업계 1위 기업 디디추싱과 조인트벤처(합작법인) '현대재산보험'을 설립했고, 삼성화재는 기존 단독법인을 중국 IT기업 텐센트 등과 합작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향후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내 온라인 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명창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은 1980~1990년대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온라인 보험 수요 계층과 신뢰도가 높은 제3차 플랫폼 공급 계층에 의해 만들어진 시장이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중국 온라인 보험시장의 과거 10년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이 성장을 주도했다면 향후 10년은 중안보험 등 다양한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함께하는 시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