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을 위해 국내에서 공급하는 부품 개발·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원장 유석재)은 ITER 한국사업단이 올해 ITER 사업과 관련 열차폐체·초전도 자석용 전원장치 등 일부 핵심부품 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ITER는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 실증을 위해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공동 개발·운영하는 핵융합실험로다. 1980년대 후반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원으로 평화적인 목적의 핵융합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ITER장치는 각 회원국이 제작한 조달품을 받아 프랑스 카다라쉬 건설지에서 조립·설치된다. 한국은 ITER 건설을 위한 9개 조달 품목 가운데 회원국 최초로 초전도 도체와 조립장비류 등 2개를 완료했다.
올해는 열차폐체와 전원장치를 조달할 방침이다. 열차폐체는 영하 269도의 초전도 자석을 각종 복사열로부터 보호한다. 정밀용접과 정밀가공, 초대형 구조물의 은도금, 품질검사 기법 개발 등이 필수다.
사업단은 초전도 자석용 전원장치 16대를 조달한 가운데 12대를 조립·설치 중이다. 나머지 전원장치는 상반기 내 조달을 마칠 계획이다. 내년까지 현장 설치와 시운전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핵융합로의 핵심부품인 진공용기 섹터 7번은 4월께 조달하며, 섹터 8번은 올 연말께 조달을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진공용기는 핵융합로 가장 안쪽에 위치,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즈마를 발생시키고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진공 환경을 구현하는 그릇 역할의 장비다. 총 9개 섹터로 나눠 제작한다. 앞서 지난해 6월 섹터 6번을 프랑스로 운송했다.
이밖에 삼중수소 증식 연구를 위한 증식 블랑켓 시험모듈 과제는 유럽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하고 연말까지 구체적 업무 수행범위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블랑켓 차폐블록이나 진단장치, 삼중수소 저장 공급 시스템 등은 ITER 사업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ITER 한국사업단은 임무 달성에 최선을 다해 ITER장치가 성공적으로 건설되고, 운전과 실험 참여를 통해 미래의 핵융합실증로와 상용화 기술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