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동해 울릉분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해저 사면사태의 원인 파악에 나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은 동해 울릉분지 해저사면에 대한 국제 공동해양시추프로그램(IODP)의 시추제안서가 통과, 오는 6월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추는 오는 2024년 진행할 예정이다.
독도 남쪽에 위치한 수심 약 2000㎞의 동해 울릉분지는 최근 빈번한 해저사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저 지진이나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부존자원의 해리 작용 등에 의한 퇴적물 악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추를 통해 울릉분지 해저 지질과 퇴적구조 확인, 기후변화 및 해저사태 원인 규명 등 자연재해 이슈 해결과 심해 부존자원 탐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ODP는 지구과학 분야 이슈를 해결하고자 26개국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대규모 해양 시추 프로그램이다. 지질연은 1997년 가입한 이후 울릉분지 해저 사면에 대한 지구물리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 7월 동해에서 IODP 시추가 진행돼 당시 쓰시마분지로 불리던 울릉분지 지명을 처음으로 공식화하고,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도 했다.
김복철 원장은 “울릉분지 IODP 시추 유치로 천문학적인 시추 비용을 절감하고 예측할 수 없는 동아시아 자연재해 이슈 대응을 위한 국제 사회가 과학적으로 하나가 되는 국제 공동연구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2024년 건조 예정인 3D·4D 물리탐사 연구선 '탐해 3호'를 통해 IODP가 추진하는 해저자원탐사 공동연구를 함께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