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손실을 키우던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고 백화점 대형 점포를 새로 열었지만 외형과 수익 모두 역성장했다. 갤러리아는 올해 모기업인 한화솔루션과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고 실적 반등을 위한 신사업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매출액 4527억원으로 전년대비 2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1% 줄어든 28억원에 그쳤다.
매출의 경우 면세점 사업이 빠진 영향이 작용했다. 갤러리아는 2019년 9월 적자 사업인 면세점 영업을 종료했다. 면세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했다. 수원점을 폐점하고 작년 3월 출점한 갤러리아 광교점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집객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다만 지난해 명품 소비 증가에 힘입어 갤러리아 명품관 기존점 매출이 8.5% 신장하며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중 유일하게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0위권에 안착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그럼에도 수익 개선에는 실패했다. 기존에 공시한 2019년 연결 영업이익은 417억원이지만 면세점 사업 철수에 따른 중단영업손실 등을 반영하면 영업이익이 76억원에 그친다. 작년부터 면세점 손실을 덜어내며 수익 개선 기대를 높였으나 오히려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3배 가까이 줄었다. 상반기에는 손실 규모가 9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4분기에 영업이익 104억원을 거두면서 연간 적자는 면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 업황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특히 광교점 신규 투자에 따른 감각상각비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3년간 누적 적자가 1100억원에 달하는 면세 사업을 정리했음에도 실적 개선은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당시 갤러리아는 공시를 통해 “적자 사업부를 종료함으로써 손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수익성과 부채비율 모두 악화됐다.
갤러리아는 오는 4월 한화솔루션에 피흡수되면서 재무 개선과 실적 반등에 박차를 가한다. 신용도 상승으로 자본 조달 비용이 감소해 자금 흐름이 개선되고 기존 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광교점 유동화 작업도 올해 마무리된다. 갤러리아는 코람코신탁을 광교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약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리테일 분야 신규 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에 문을 연 도심형 유통 플랫폼 '고메이494 한남' 같은 복합상업시설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자체 콘텐츠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확장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 개발 사업 등을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