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SK바이오팜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조 단위 자금을 확보했다. 수소 등 신성장 사업 투자에 전액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전문회사로 전환이 가속할 전망이다.
24일 SK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을 통해 SK바이오팜 지분 11%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 가격은 12만9800원으로 전날 종가 14만7500원 대비 12% 할인됐다. 총 매각 금액은 1조1163억원 규모다.
블록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가 맡았다. 이들 주관사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수요 예측에 돌입, 블록딜을 추진했다.
SK㈜ 관계자는 “특정인에게 해당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수요 예측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SK㈜는 확보 자금을 신성장 사업에 투자한다는 목표다. 투자전문회사로 진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10일 미국 수소 업체인 플러그 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해를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 실행 원년으로 삼은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일각에선 이번 블록딜을 자회사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추진 중인 배터리 소송전 합의금 마련을 위해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지 블록딜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SK㈜는 연초 밝힌 신성장 사업에 조달 자금을 전액 투자할 것”이라면서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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