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100대 '등대 중견기업'을 발굴한다. 기업 혁신 모범사례를 적극 발굴해 국내 중견기업들의 사업재편과 고도화를 위한 이정표로 삼는 등대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2차 중견기업 정책위원회'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도 중견기업 성장촉진 시행계획'을 의결했다.
산업부는 우선 국내 8대 공공연구소와 중견기업을 연계, 각 기업의 디지털·그린 전환 등 신사업 투자를 지원한다. 오는 2024년까지 총 100개 기업에 1조원대 민간 투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유망 산업 분야에서 공동사업, 인수합병(M&A)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견기업·스타트업 상생라운지'도 구축한다. 정부는 금융·기술 검증(PoC), 연구개발(R&D) 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기술혁신 펀드 조성시 중견기업 벤쳐캐피탈(CVC)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도록 유도, 우수 스타트업 협력 기회 확대를 도모한다.
또 공공조달 시장 진입 시 우대 혜택을 받는 중견기업 제품을 기존 345개에서 올해 582개로 확대한다. 중견기업을 산업기술정책펀드 투자 대상에 추가해 사업화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한 해외 시장 진출 지원에도 팔을 걷는다.
산업부는 2024년까지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중견기업 100개를 선정, '수출개척기업 비즈니스 클럽'을 구성한다. 참가기업에게 수출 역량 진단부터 타깃 시장 발굴, 시장 진입 등 전 주기를 지원한다.
중견기업의 신시스템 도입을 위한 디지털 전환(DX)에도 속도를 낸다. 먼저 DX 솔루션 공급기업들이 수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술·솔루션 도입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디지털 카라반'을 운영한다.
중견기업 임직원 대상 DX 전문 교육 과정과 취업 연계형 석·박사 양성 과정도 신설한다. 정부는 2024년까지 DX 관련 전문 인력 4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중견기업 DX 지원을 집중 관리하는 '디지털 혁신센터'를 구축한다.
위원회는 같은 날 '2021년도 중견기업 성장 촉진 시행 계획'도 의결했다. 작년에 이어 으뜸기업 선정, 협력 모델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소부장 허브센터'를 열고 '글로벌 챌린저스 200' 등 유망기업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매출 3000억원 미만 초기 중견기업을 위해 증권사 대출·투자 관련 건전성 규제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중견기업 전용 맞춤형 R&D 예산은 작년 대비 60% 증액한 667억원을 편성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중견기업은 주력 산업과 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업군”이라면서 “중견기업 혁신 역량과 잠재력이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산업 강국 실현에 기여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