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부진에 조영제 롯데e커머스 대표 사임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사업부장)가 사임한다. 작년 1월 e커머스사업부를 맡은 지 1년여 만이다.

25일 롯데지주는 조영제 롯데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안정적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롯데온의 시너지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온은 e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서비스 초반부터 잦은 트래픽 과부하와 전산 오류 등 시스템 불안을 노출했다.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 성장하는데 그쳤다. 국내 e커머스 시장 평균 신장률을 크게 하회하는 성적이다.

작년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며 롯데온 부진에 대해 쓴 소리를 냈다.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은 문제점 파악을 위해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에 대한 내부 감사도 진행했다.

조 대표는 1990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마케팅1팀장, 분당점장, EC담당임원 및 기획부문장,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을 거쳐 지난해 1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