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허리' 제조업 임금근로자, 4분기 연속 감소...3분기 8.7만명 증발

'고용허리' 제조업 임금근로자, 4분기 연속 감소...3분기 8.7만명 증발

지난 3분기 '고용 허리 격'인 제조업 임금근로자가 전 산업 가운데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해부터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코로나19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제조업이 '지속일자리 비중'이 높은 산업인 만큼 고용안정 우려가 짙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3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일자리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는 411만2000개였다.

1년 전인 2019년 3분기의 419만9000개 대비 무려 8만7000개(2.1%) 줄어든 숫자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동차 1만4000개, 기계장비 1만2000개, 고무·플라스틱 1만개 등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 상황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악화일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는 전년 대비 6만5000개 감소했다.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는 2019년 4분기 1만3000개 감소를 시작으로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만2000개 줄었고 2분기에는 6만5000개 급감한 가운데 3분기에는 감소 규모가 더 커졌다.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비중도 제조업(21.5%)이 가장 큰 가운데 보건·사회복지(11.1%), 도소매(10.8%), 건설업(9.2%), 공공행정(7.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일자리는 '전체 지속 일자리'에서 비중도 높아 전체적인 고용안정을 지탱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전체 지속일자리에서 제조업(24.7%), 도소매(10.6%), 보건·사회복지(10.3%) 등 순으로 제조업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속일자리 비중이 79.9%, 대체일자리와 신규일자리 비중이 각각 10.6% 및 9.6%으로 구성됐다.

일자리가 사라진 소멸일자리 비중에서도 제조업이 20%나 차지했다.

통계청 김진 행정통계과장은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지속적으로 개인 기업체에 집중되는 양상이었다”면서 “3분기에는 회사법인까지 미치는 특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둔화 추세에 있는 등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910만8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36만9000개 증가했다.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 폭은 대폭 줄고 있었다. 전년 분기 대비 전체 일자리는 37만개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전년 같은 분기(63만5000개) 대비 약 절반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전체 일자리 가운데에선 20대와 30대 중심으로 지속 감소세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가 2019년 3분기보다 8만6000개 줄었고, 30대에서도 6만4000개 감소했다.

20대 이하는 3개 분기 연속, 30대는 4개 분기 연속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60대 이상 임금근로 일자리는 34만7000개 증가했다. 50대에서도 12만8000개 늘었다.

50대 이상 일자리 증가는 주로 공공행정과 보건·사회복지 부문에서 나타났다. 공공행정과 보건·사회복지 임금근로 일자리는 2019년 3분기 대비 각각 17만7000개, 16만2000개 늘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