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가 외산 업체를 누르고 공공·대기업 사업을 수주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국산 SW 기술력이 외산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시장에서의 국산 SW 영향력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위세아이텍(대표 김종현)은 빅데이터 다차원 시각화 분석 솔루션 '와이즈올랩'이 외산 제품을 제치고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주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시스템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위세아이텍은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노동 DW 및 공동이용시스템 구축 사업(OLAP SW 도입)' 기술평가에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등 글로벌 기업 제품 대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기존에 사용 중인 외산 SW를 국산 SW로 대체하는 윈백(Win-back) 사례로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위세아이텍은 한국고용정보원 '일자리사업 평가분석시스템(EPAS) 구축 사업 (OLAP SW 도입)'에서도 MSTR, 태블로 등 외산 제품을 제치고 종합평점 1위를 차지,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BI 시장은 MSTR, SAP, 태블로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 지배자 입지를 유지했다. 위세아이텍이 외산 솔루션 대비 앞선 점수를 기록하고 사업을 수주하면서 국산 BI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외산 제품의 높은 라이선스 가격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성능 좋은 국산 BI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위세아이텍 관계자는 “최근 공공기관과 지자체의 빅데이터 사업 활성화와 빅데이터 분석 툴의 커스터마이징(맞춤 개발)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면서 “국산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의 기술력이 높아짐에 따라 '와이즈올랩'의 시장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드림아이즈(대표 강윤식)는 최근 현대차 싱가포르 전기차 공장 공급망관리(SCM) 사업에서 SAP, 지멘스 등 외산과 경쟁했다. 기술력 등 종합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사업을 최종 수주했다.
드림아이즈는 2년 전 현대차그룹 SCM으로 채택된바 있다. 당시에도 외산 솔루션과 경쟁해 제품으로 선택됐다. 2년간 현대차그룹 국내외 사업장 전반에 드림아이즈 SCM 솔루션을 공급했다.
SCM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급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드림아이즈는 이번 현대차 추가 사업 수주로 국내외 SCM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드림아이즈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현대차그룹 국내외 사업장에서 안정적으로 SCM을 도입, 운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이번 싱가포르 전기차 공장 사업도 까다로운 기술 평가를 거쳐 외산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만큼 국산 SW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국계 기업과 경쟁에서 국산 SW 기술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지속 보여주고 있다”면서 “국산 SW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더 입지를 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