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에 생물학 난제를 수학적 관점에서 풀어낼 연구그룹이 출범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은 김재경 KAIST 수리과학과 교수를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의 세 번째 CI(연구책임자·Chief Investigator)로 임명한다고 1일 밝혔다.
김 신임 CI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수리생물학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자다.
생물학 시스템을 수학적으로 이해하고 질병 원인 규명,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수학 모델링을 개발하고 있다. 세포간 상호작용을 규명한 수리생물학 연구를 통해 국제 수학계와 생물학계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생물학자들과 함께 여러 생물학적 난제를 해결, 수학자로서는 드물게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게재했다. △안정적인 생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생물학적 회로 설계 △생체시계 속도가 유지되는 원리를 60여년 만에 밝힌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화이자와 함께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간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과 사람마다 약효의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했다.
앞으로 의생명 수학그룹을 이끌고 불안정한 일주기 리듬과 수면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명 질환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김재경 CI는 “수면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수면이 발생하는 매커니즘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의생명과학자와 함께 복잡한 수면 근본 원리를 규명하고 수명 질환 원인과 치료법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BS는 해마다 유망 연구자들을 CI로 선정하고 있다.
CI로 선정되면 IBS PRC(Pioneer Research Center)연구단 내 독립적인 연구그룹을 구성할 수 있고, 5년 동안 10~15억원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