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하루 평균 수출액이 역대 2월 중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10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선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2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44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421억1000만달러다. 무역수지는 27억1000만달로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설 명절 연휴에 따라 작년 2월보다 조업일수가 3일 적었지만, 총수출은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일 평균 수출은 5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이번 달 일평균 수출 증가율 27.4%는 최근 4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1위, 총 수출은 역대 2월 중 2위 규모다.
품목 별 수출을 살펴보면 지난달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1개 수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액은 13.2% 증가한 83억7000만달러로 8개월 연속 늘었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자동차(47.0%)는 10년 6개월 만에 2개월 연속 40% 이상 고증가율을 기록했다.
석유화학(22.4%) 제품도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호실적을 냈다. 작년 4월 이후 30∼60%대 감소세를 나타낸 석유제품(-15.2%)의 하락 폭도 줄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62.5%)와 디스플레이(19.1%) 등 정보기술(IT)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가 작년 대비 3일이나 부족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총 수출이 증가했다”면서 “오랜 기간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6.5%), 미국(7.9%), 유럽연합(EU, 48.2%)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은 두 달 연속 20%대로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2월 중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기와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면서 “이번 달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확실한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