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최종 후보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박영선 후보(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선출 개표 결과, 박 후보가 69.56%, 우상호 후보가 30.44%를 득표해 박 후보가 승리했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이날 안철수 후보(국민의당 대표)가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 치른 제3지대 서울시장 경선에서 승리했다. 안 후보는 4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야권 최종 단일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 도전 세 번째 만에 본선 티켓을 따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6일에야 늦은 출마 선언을 했지만 높은 인지도와 당내 서울시장 선호도에서 우 후보를 앞서고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박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바람을 변화의 에너지로 만드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더 이상 도심 집중화가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코로나19 이후 서울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중심도시, 그린 다핵도시로 가야 한다”며 “서울시 대전환을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표 공약 '21분 컴팩트 도시, 수직정원도시, 디지털화폐 KS코인 발행' 등을 앞세우며 구체적 실천방안 제시에 중점을 뒀다.
앞서 이날 야권에서는 안 후보와 금 후보 캠프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 결과 안철수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양 캠프는 “오늘 결과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승리 교두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 간 득표율은 중앙선관위원회 '지도'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달 4일 제3지대 단일화 방안에 합의한 뒤 두 차례 토론을 거쳐 27~28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부족한 저를 성원해 주신 서울시민께 감사드린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주신 시민의 뜨거운 관심을 통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은 이미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 후보도 축하를 건네면서 “선거에서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희망했다.
이어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이후 다시 치르게 되는 최종 단일후보 선출에 대해서도 각오를 다졌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 정권교체를 위해 경쟁과 동시에 서로 동반자이자 협력자임을 선언하고,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와 함께 야권 최종 단일화에 참여하는 국민의힘은 1일 예비후보자들의 마지막 합동 토론회를 갖고 2일과 3일 양일간 100%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안 후보 간 마지막 야권 단일화가 진행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