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와 공동으로 미국 국립암연구원(NCI)과 암 연구를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의 암 단백체 분석 연구 기술과 미국 국립암연구원이 협력해 암 극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전망이다.
3개 기관은 협약을 통해 국제 표준 유전단백체 연구 기술 공유, 유전단백체 데이터 분석 및 해석 프로토콜 공유, 암 조직 시료 처리 방법 및 연구 내용 공유, 유전단백체 데이터 수집 및 공유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은 일류 공통 목표인 암정복을 위해 2016년 NCI내 국제암유전단백체컨소시엄(ICPC)를 발족했다. ICPC는 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이 부통령 재임시절 발족한 암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을 국제적 협업 수준으로 확장한 컨소시엄이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암 연구를 위해 본 컨소시엄에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를 투자했다.
현재 총 13개국 33개 연구기관들이 ICPC에 공식 참여하고 있다. DGIST는 이번 협약으로 국내에선 4번째 ICPC 공식회원 기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암 단백체 연구 분야 선두주자로 인정받은 결과다.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중 첫 사례다.
이번 협약을 통해 DGIST와 경희대는 암유전단백체 빅데이터 생산 및 다중오믹스 통합 분석 표준화 연구와 더불어 삼중음성 유방암을 비롯한 폐암 및 난치성 암치료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식 뉴바이올로지전공 교수는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세계 유전단백체 연구자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핵심 연구 및 인력 교류를 활발히 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 연구를 수행하며 가까운 미래에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함으로써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표 경희대 교수는 “ICPC 참여는 한국의 유전체, 단백체 분석기술력과 통합 데이터 생산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면서 “한국 연구팀의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국제 공동연구는 폐암 극복을 위한 새로운 근거기반 데이터 통합분석과 한국인 폐암 유전체/단백체 데이터 생산 및 분석을 통해 폐암 극복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업무협약은 한국연구재단의 '오믹스 기반 정밀의료 기술개발' 사업의 '추적형 정밀의료 연구 자원 코호트의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한 난치암 극복' 연구 과제를 통해 이뤄졌다. 협약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