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작년 동월 대비 4배 이상 많은 5만여 세대 분양

연초 제도적 변화에 따라 분양 일정 조정하는 단지 늘어나

지난달 4일 국토부는 2025년까지 전국 대도시에 약 83만호의 주택 공급부지를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2.4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대규모 공급정책 발표에 더해 2월은 설연휴와 영업일수가 짧은데다 연초 제도적 변화가 많아 예정되어 있던 분양단지 중 많은 물량이 3월 이후로 일정을 연기했다.

직방(대표 안성우) 분석 결과, 지난 1월 28일 조사한 2월 분양예정단지는 41개 단지, 총 3만9943세대, 일반분양 3만2824세대였다.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18개 단지, 총 1만1881세대(공급실적률 30%), 일반분양 1만775세대(공급실적률 33%)로 나타나며 예정 물량 대비 약 30%가 실제 분양되는데 그쳤다. 한편 지난달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는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전면 개정한다고 밝혔다. 고분양가 심사 시 주변 시세의 일정 비율(85~90%)을 상한으로 고려하여 분양가 등락에 따른 리스크 관리 기준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개선을 통해 결국 분양가가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개정안이 지난 22일 시행된 것도 분양일정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3월, 작년 동월 대비 4배 이상 많은 5만여 세대 분양

이번 달에는 51개 단지, 총세대수 5만576세대 중 3만8534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총세대수는 3만8469세대(318% 증가), 일반분양은 2만9288세대(317% 증가)가 더 분양될 전망이다. 2월 분양 예정 물량 중 다수가 3월로 연기된 데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양물량이 급감한 기저효과가 겹쳐 3월엔 작년 동월 대비 4배 이상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이후 입주자 모집 신청을 하는 단지부터는 민간과 공공을 구분하지 않고 수도권의 모든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은 2~5년간 거주의무 기간이 부여된다. 청약대기자들은 실거주를 고려해 거주의무기간을 꼼꼼히 확인하고 청약 단지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80% 미만이면 5년,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80% 이상이면 3년을 거주해야 한다. 민간택지의 거주의무 기간은 분양가가 시세의 80% 미만은 3년, 시세의 80% 이상은 2년이다.

전국에서 공급하는 5만576세대 중 2만899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1만7477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되어 있다. 지방에서는 2만9677세대의 분양이 계획됐으며 경상남도가 8288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에서는 1개 단지 96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어 재개발, 재건축 환경 변화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정비사업장들은 선거 이전 분양보다는 분양일정에 여유를 가지고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신방화역'은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247-194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총 96세대가 전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은 59-69㎡로 구성된다.

경기도에서는 14개 단지 1만7,477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북수원자이렉스비아', '평택지제역자이' 등 1000세대 이상 대단지 공급이 많다. 수원시 장안구 일대 111-1구역(정자지구)을 재개발하는 '북수원자이렉스비아'는 GS건설이 시공한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530-6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총 2607세대 중 1598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은 48-99㎡로 구성되어 있다. 용인8구역 일대를 재개발하는 '용인드마크데시앙'은 태영건설이 시공한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309-1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총 1308세대 중 1069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 51-84㎡로 구성되어 있다.

인천시에서는 3개 단지 3326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디씨알이가 시행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시티오씨엘3단지'는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587-9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총 977세대가 전부 일반분양되며, 전용면적 75-136㎡로 구성되어 있다.

지방은 경상남도 8288세대, 대구시 5409세대, 부산시 4821세대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신규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