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디지털혁신]코스맥스, 인재 늘려 신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융합산업전문가 설원희 사장 영입
맞춤형 '엔드 투 엔드' 플랫폼 구축
연구개발 인력 규모 확대에도 힘써

최근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DX)'이 화두로 떠올랐다. 패션·뷰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 축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과거 방문판매와 오프라인 매장 중심 판매 전략이 관건 이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DX 완성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뷰티 체인점 회사인 얼타 뷰티(Ulta Beauty)는 S&P500 종목 중 지난 10년 동안 7500%이상 주가가 상승한 브랜드다. 공격적인 매장 확장 전략과 함께 온라인 사업 강화도 적극적으로 이어왔고 이는 코로나19 폭풍에서도 빛을 발했다.

국내 패션·뷰티업계도 온라인 소비 전환에 대한 대응이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전자신문은 국내 대표 패션·뷰티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시리즈를 통해 조망한다. <편집자 주>

코스맥스 2020년 하반기 온라인 채용설명회 모습.
코스맥스 2020년 하반기 온라인 채용설명회 모습.

올해 창업 29주년을 맞은 코스맥스가 다시 진화한다. 화장품 개발제조생산(ODM) 글로벌 1위에 올라선데 이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제조자브랜드개발생산(OBM)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올해를 디지털 대전환 원년으로 삼고 개발단계부터 제조, 판매까지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디지털전환을 위해 최근 디지털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첫 단계로 인재 확보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AI 및 융합산업전문가인 설원희 사장을 영입하고 업계 최초로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에 참여해 AI 전문가 양성에도 나섰다.

설 사장은 글로벌 현장에서 AI와 플랫폼 엔지니어링을 핵심역량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최근까지 현대자동차의 미래혁신기술센터장을 역임했다.

화장품 업체가 AI 전문가를 영입한 까닭은 소비자 경험 중심으로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화장품 개발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해 글로벌 고객사 뿐 아니라 화장품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1인 인플루언서까지 맞춤형 '엔드 투 엔드' 플랫폼을 구축, 시장을 넓힌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패션뷰티 디지털혁신]코스맥스, 인재 늘려 신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코스맥스는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연구개발 인력 규모 몸집도 더욱 키운다. 코스맥스는 전체 인력의 약 25% 정도를 연구 개발 인력이 차지하고 있다. 앞서 코스맥스는 2011년 판교 이노밸리로 2011년 연구 부문을 이전하며 코스맥스 기술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했고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법인에 현지연구소를 설립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에도 원천 기술 개발 및 신원료 개발을 위한 R&I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도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인재 채용에 속도를 냈다. 이에 환경, 바이오 엔지니어 등 다양한 전공을 보유한 인재를 선발했고 올해는 판교 사옥으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통합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공격적으로 우수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은 미래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는 OBM 사업과도 맞닿아있다.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은 제품을 연구해 개발·생산하는 ODM에서 한 단계 진화한 방식으로 제조사가 제품 브랜드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부터 디자인, 판매까지 전 사업영역을 총괄한다.

ODM이 제품 생산능력과 품질에서 성과를 입증했다면 OBM은 혁신적인 아이템 선점이 성패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기존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이를 뒷받침하는 총체적 사업역량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 목표로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 디지털전환 주요 이슈

[패션뷰티 디지털혁신]코스맥스, 인재 늘려 신성장동력 확보 나선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