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전자문서 솔루션 전문기업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가 스마트 고장 예측 솔루션을 필두로 본격적인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이파피루스는 미국 법인 '모터센스 아메리카(MotorSense America)'를 설립하고 텍사스 오스틴에 사무소를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모터센스'는 이파피루스가 지난해 출시한 모터 고장 예측 솔루션이다. 50g의 작은 IoT 무선 센서를 모터에 부착하기만 하면 진동 데이터를 수집, 와이파이를 통해 클라우드로 전송한다. 전송된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분석해 어떤 종류의 고장이 몇 퍼센트의 확률로 일어날지 최소 2주, 최소 4주 전에 미리 알려 준다. 모터 상태를 PC나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고장 예상 알림을 기상 예보 문자처럼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김정희 대표는 “고장 예측 분야를 이끌어 온 미국, 독일 등 기존 제품은 센서 가격만 개당 100만원이 넘고, 센서는 데이터만 수집하고 판단은 사람이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모터센스는 AI를 통해 고장 여부를 정밀하게 예측하면서도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사장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아티펙스 출신의 스캇 새킷을 선임했다. 스캇 새킷은 아티펙스에서 23년 이상 재직하며 영업과 라이선스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업 베테랑을 내세워 미국뿐 아니라 영어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활동을 시작했다. 전 세계 6개 지사를 둔 첨단 태양광, PCB, FPD 장비 생산회사 에스이에이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개발 단계부터 성능 테스트와 해외 고객 유치를 함께 진행 중이다.
이미 독일의 고성능 펌프 제조사와 글로벌 태양광 설비 기업, 말레이시아의 첨단 IT 전문 기업과 광전자 태양 전지 제조사에 제품을 시범 설치하고 계약 초읽기 단계에 들어섰다.
김 대표는 “시범 설치 중인 고객사 중 모터센스를 통해 고장 종류와 시기를 예측하고 부품 교체를 미리 준비해 가동 중단을 최소화한 사례들이 있다”며 “사막이나 해상 플랜트 등 통신 상태가 열악한 곳이나 고압 전류, 고압가스, 원자력 등을 사용하는 현장에서도 두루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