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톤(대표 유창훈)이 자사 핵심 인증보안 기술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로 공급한다. 수요처가 SDK를 조립해 인증보안을 구현하는 형태다.
금융 거래, 커넥티드 카 등 급증하는 국내·외 인증 수요에 대응하고 기술 순이익을 높인다.
3일 유창훈 대표는 “센스톤은 오늘부로 완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SDK로만 기술을 제공한다”면서 “레고로 비유하자면 레고 블록과 설명서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인증보안 솔루션 위주 입찰 경쟁을 중단하고 마케팅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센스톤 인증보안 SDK '스위치 어스(swidch Auth) SDK'에는 생체인증(파이도), 모바일일회용비밀번호(mOTP), 일회용인증코드(OTAC) 등 세 가지 핵심 기술이 들어갔다.
이 가운데 OTAC은 센스톤이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게 한 유망 기술이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실시간 생성되는 일회용 인증코드를 통해 신원 도용 등 인증 오남용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센스톤이 OTAC으로 획득한 국제 특허만 149건이며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AI) 스피커, 드론, 피아식별,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유 대표는 “현행 시장은 2000만원짜리 시스템을 만들 때 1500만원어치 모바일 인증 솔루션을 사야 하는 기형적 구조”라면서 “인증보안 기술을 SDK로 제공하면 기존 3분의 1 가격에 사업자가 조립만 하면 바로 연동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출혈경쟁에 내몰렸던 인증보안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끼워팔기' 등으로 인해 기술 중요도에 비해 수익성이 낮았던 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검증된 인증보안 SDK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인력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재배치하고 시스템통합(SI), 개발 기업에도 솔루션 구축 비용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 현장에 파견돼 시스템을 연동하고 커스터마이징을 수행해야 했던 부담이 사라지면서 순수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트랜잭션 스케일업에 따른 수익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센스톤은 트랜잭션에 대해 과금하는 구조로 올해 트랜잭션 5000만건, 내년 10억건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스위치 어스 SDK는 라이선스 수에 따라 △프렌즈십 △비즈니스 컴패니언십 △비즈니스 파트너십 △엔터프라이즈 패밀리십 등 네 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엔터프라이즈 패밀리십의 경우 내부시스템에 대해 무제한 이용권을 제공한다.
스위치 어스 SDK는 국내 시장에는 이날, 해외 시장에는 오는 6월 출시된다. 이번 SDK 출시와 함께 전자출입명부 오픈소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센스톤 인증보안 솔루션 '스톤패스' 기존 고객에 대한 지원은 유지된다.
유 대표는 “이용자 경험(UX)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에서 인정받은 OTAC 기술까지 포함해 SDK 공급을 결정했다”면서 “센스톤은 '창조적 파괴자'로서 인증보안 시장과 생태계를 생산적,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센스톤은 최근 기업가치 900억원을 인정받아 투자 유치를 마쳤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