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0.5% 인상안에 20분 만에 합의했다. '세계적인 석유화학 산업 침체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위기를 공동으로 협력해 극복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3일 서울 서린동 SK빌딩과 SK 울산CLX를 화상으로 연결해 '2021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조인식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21년 임금교섭을 위해 노사 대표가 처음 만난 지난 16일 상견례에서 역대 최단 시간인 20분 만에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다. 노사가 만들어 낸 합의안은,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하기로 한 노사간 원칙에 따라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0.5%로 확정했다.
올해는 2010년 이후 최저 소비자물가지수인 0.5%라는 임금인상률이 적용됐음에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한다는 정해진 원칙에 따라 5년째 교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같은 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중 93.5%가 투표에 참여해 90.9%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가결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역대 임금교섭 최고 투표율과 찬성률이자 국내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한 임금협상 프레임, 구성원 1% 기본급 행복나눔, 생애주기를 반영한 급여체계 개선 등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임금협상 프레임 약속이 계속 지켜진 것은 노사간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혁신적 노사관계가 SK이노베이션만의 고유문화로 완전히 정착된 결과”라면서 “잠정합의안이 역대 최고의 찬성을 보인 것은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노사문화에 대한 의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은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매년 스스로 만든 약속을 지키고 선진노사문화를 더욱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