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신제품 '배홍동'을 출시하며 신호탄을 쏘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둔 비빔면 경쟁이 막을 올렸다. 올해는 각 사별로 최정상급 모델을 기용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제품 배홍동 비빔면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발탁했다. 유재석은 광고 계약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농심 개발팀 직원과 만나 배홍동 개발 뒷이야기를 나누며 출시 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광고는 유재석이 방송에서 여러가지 부캐(부 캐릭터)를 선보이며 호감을 얻고 있는 점에 착안해 유재석에게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 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배홍동은 비빔면 맛집이 있는 동네로 설정해 재미를 더했다.
비빔면 시장 1위사인 팔도는 '팔도비빔면'은 배우 정우성을 올해 광고 모델로 내세운다. 팔도는 최근 3년 간 박은빈, 에이핑크 윤보미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팔도비빔면 광고 모델을 기용해왔지만 올해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정우성을 앞세워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후 38년 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8년 첫 연간 1억개 판매 돌파 후 누적 판매량은 14억개를 넘어선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4% 늘어난 1억2470만개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출시한 '진비빔면' 흥행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오뚜기 진비빔면의 광고 모델은 요리 연구가 백종원씨다. 오뚜기는 작년 백종원을 모델로 내세운 '진비빔면'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받은 바 있다.
라면 업계가 비빔면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데는 작년 코로나19 이후 라면시장이 호황을 보이는데다 계절면 카테고리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비빔라면 시장 규모는 2014년 672억원에서 2018년 1318억원, 2019년 3분기 기준 1131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연간 1400억 규모로 추정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비빔면 신제품과 광고 개시 일정이 예년 보다 한 달 가량 빨라졌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라면 수요가 늘면서 계절면인 비빔면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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