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과학기술계 기관의 수장 인사가 연이어 이뤄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최근 이광형 총장을 선임, 8일 정식 취임한다. 1개월여 전에는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이끄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수장으로 임혜숙 이사장이 취임했다. 연이어 추가 인사가 예정돼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NST 산하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6곳의 기관장이 곧 선임된다. NST는 이달 중 6개 기관의 수장 선임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일정이 크게 밀리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AIST와 출연연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과학 입국을 선도하는 곳이다. 여러 영역에서 과학기술 역량을 쌓고 선진국 기술을 국산화하면서 경제 성장의 기반 마련을 견인했다.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지금은 민간의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영역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확대됐지만 KAIST와 출연연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 기존 역할 기대는 물론 기업이 경제 논리로 뛰어들기 어려운 공공·기초 및 연구 분야 성과 주도를 바라는 시선도 커져 가고 있다.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공공기술, 새로운 과학기술 성과를 창출하는 기초기술 연구에도 KAIST와 출연연의 위상 정립이 중요한 시점이다. 과기계는 지금 대전환의 시기에 놓여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에 더해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과기계 안팎에서는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간 영역과 어떻게 역할을 구분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여러 면에서 과기계는 기로에 서 있다. 당연히 이미 정해진, 앞으로 정해질 과기계 수장에 거는 바람도 크다.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새로움을 무기로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기관과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
-
정동수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