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작년 핀테크 VC 투자 423억달러…역대 두 번째"

표. 글로벌 벤처캐피탈의 핀테크 투자 건수와 금액 (2017년~2020년) (자료=KPMG)
표. 글로벌 벤처캐피탈의 핀테크 투자 건수와 금액 (2017년~2020년) (자료=KPMG)

지난해 하반기 벤처캐피털(VC)의 핀테크 투자금이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VC의 핀테크 투자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KPMG(회장 빌 토마스)가 8일 발간한 보고서(Pulse of Fintech H2 2020)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1053억달러로 전년(1680억달러) 대비 37%가량 감소했지만 핀테크 기업에 대한 VC 투자는 423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핀테크 투자(210억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전자결제 솔루션과 비대면 은행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대, 기업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으로 후기단계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기인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하반기 핀테크 산업의 인수합병(M&A)은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해 상반기(109억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찰스 슈왑의 TD아메리트레이드 인수(220억달러), 인튜잇의 크레딧 카르마 인수(71억달러) 등 상위 10개 인수합병 거래 중 9개가 미국에서 이뤄져 M&A 시장 반등을 견인했다.

사우디아라비아(STC페이)와 우루과이(d로컬)에서도 첫 핀테크 유니콘이 탄생했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탄생한 것은 글로벌 핀테크 생태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핀테크 투자는 116억달러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동남아 중심의 이머징 마켓에서 초기단계 기업이 자금조달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핀테크 분야는 지급결제(Payments)다. 지난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고젝(30억달러)과 싱가포르 그랩(8억9000만달러)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호주 디지털은행 유도뱅크(Judo Bank)와 국내 송금업체 토스가 각각 2억900만달러, 1억47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집계됐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적으로 핀테크 분야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대규모 지급결제 기업이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 거래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 시장 중심으로 지급결제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핀테크 투자를 주도하고 있지만 중앙아시아 지역과 북·남미 지역이 핀테크 허브로 진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조재박 삼정KPMG 핀테크 리더 전무는 “세계적으로 올해는 고객 접점에서의 편리하고 간편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임베디드 금융 활성화, 지불결제 합종연횡 외에 웰스테크, 거래 매개체로의 가상자산, 사이버보안, 레크테크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