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파로 전력거래량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전력거래 금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으로 발전사 수익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력거래량(송전단 기준)은 500.1억㎾h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0.4억㎾)보다 6.3% 증가한 것이다. 또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 1월 11일 11시경 9056만㎾를 기록, 작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한파와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증가하면서 전력거래량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1월 평균 기온은 -0.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보다 3.6℃ 하락했고, 그만큼 난방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조업일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늘면서 영향을 끼쳤다.
반면에 거래금액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전력거래금액은 4조5886억원으로 전년 동월 4조6104억원 대비 0.5% 줄었다.
발전사업자 수익을 결정하는 SMP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하락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SMP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시간대별 가격으로 발전사업자는 전력을 발전해 한전에 공급하면서 SMP를 바탕으로 수익을 얻는다. 지난 1월 통합 SMP는 ㎾h당 70.65원으로 지난해 1월 84.54원과 비교해 16.4%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SMP 하락으로 에너지정산금(발전량 전력량에 대한 정산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감소했지만, 용량정산금(발전사업자가 입찰한 공급가능용량에 대한 보상)을 10.7% 확대하면서 소폭 감소에 그쳤다.
올해 연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SMP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서 발전사업자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통합 SMP는 ㎾h 당 75.44원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SMP도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면서 “다만 그만큼 연료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석탄발전사는 획기적인 수익 개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위: 억㎾h, 억원, %)
*전력거래량은 송전단 기준. 한전 전력수급계약(PPA) 등 전력시장에 미등록한 발전기 발전량은 포함하지 않음.
자료: 한국전력거래소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