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국민은 지난 50년 동안 그래왔듯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변화의 중심에서 열어 갈 새로운 미래에 큰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이광형 KAIST 총장이 8일 취임식을 갖고 '이광형호' 출범을 알렸다. 국가와 국민이 KAIST에 거는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 총장은 이 자리에서 오랜 기간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발전을 견인한 KAIST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현재 발전의 돌파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촉발된 '대변혁의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인류 당면 문제 정의·해결' '국가와 인류의 번영, 지속을 위한 글로벌 가치 창출'을 지향점이자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총장은 “이 비전을 이룰 수 있다면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배출, 연구 주제를 선도하는 대학, 국가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 배출 등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요체는 KAIST 신문화 전략인 'QAIST'다. 이 총장은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 'KAIST 비전 2031' '창의·도전·배려' 등 신성철 전임 총장이 강조한 비전과 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포스트 인공지능(AI)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QAIST는 교육(Q), 연구(A), 국제화(I), 기술사업화(S), 신뢰(T)의 약자라는 것이 이 총장의 설명이다.
특히 교육과 관련해 이 총장은 “학생들이 큰 꿈을 품도록 해야 한다”면서 “KAIST 교육 문제는 공부를 너무 많이 하는 것으로, 인성과 리더십을 기르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자 한다. 다양한 세상을 보여 주고 '질문'이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기술사업화와 관련해 “한 랩에 최소 벤처기업 한 개는 창업하고, 기술사업화팀도 민영화해 10년 후 연간 1000억원 수입을 올려 재정 자립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KAIST는 앞으로 고유한 빛을 내는 별빛으로 밤하늘을 빛내게 될 것이다. KAIST가 변화하면 다른 대학도 함께 변화하고, 대학이 변화하면 대한민국도 변화한다”며 KAIST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총장은 학교 운영의 큰 틀 외에 현안 사항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광형호가 출범하면서 앞으로 KAIST가 다양한 현안에 어떻게 대응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현안은 'AI 대학원' 건이다. KAIST는 신 전 총장 재임기에 AI 대학원을 서울캠퍼스(홍릉)에 두는 안을 추진해 왔다. 대전 본원 내 AI 연구·교육 기능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이견이 노출돼 이 신임 총장의 결정이 주목된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