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학망원경인 '거대마젤란망원경'(이하 GMT)의 6번째 반사경 제작이 시작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천문연을 포함한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가 거대마젤란망원경의 6번째 반사경 제작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GMT는 지름 25.4m의 차세대 초거대 망원경이다.
지름 8.4m짜리 반사경 7장을 벌집 모양으로 배치한다.
가동을 시작하면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배 선명한 천체 영상을 관측할 수 있다.
GMT를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우주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빅뱅 이후 급팽창에 의한 우주 생성 수수께끼를 푸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행성 탐색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다.
GMT 반사경은 미국 애리조나대 리처드 캐리스 반사경 연구소에서 제작하고 있다. 2012년 첫 반사경 제작을 끝낸 후 올해 여섯 번째 반사경 제작에 시작했다. 일곱 번째 반사경은 오는 2023년 제작할 계획이다.
반사경 제작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반사경 기본형상을 만드는 주조와 반사경 형상을 다듬는 성형, 반사경 표면을 다듬는 연마 작업이다. 반사경 소재로는 온도 변화에 따른 비틀림이나 휨, 표면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 유리가 사용된다. 특수 유리 17.5t을 주형에 넣어 1165도로 가열해 녹인 후 회전시켜 표면이 포물면이 되도록 만든다. 이후 냉각과 함께 연마 과정을 거치는데 완성된 반사경 표면의 굴곡 차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보다도 작다. 완성된 반사경은 칠레 아타카마사막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 있는 GMT 부지로 옮겨 설치된다. 오는 2029년 첫 관측이 목표다.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 이사회 한국 대표인 박병곤 부원장은 “GMT 반사경 제작은 거대 시설 설비와 초정밀 공정이 동시에 필요한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라며 “세계 최대 망원경 건설 개발과 건설 사업을 통해 차세대 천문우주과학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 확보와 함께 국내 천문학 연구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