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안 엘앤에프 사장이 엘앤에프 등기이사에 오른다. 엘앤에프 오너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허제홍 대표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엘앤에프가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90%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채택을 계기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최수안 사장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엘앤에프 이사회는 허제홍 대표와 허제현 부사장을 재추천하고 최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최 사장은 2018년 3월 개인적 사유로 회사를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7월 엔앤에프 사장으로 복귀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최 사장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70년생인 최 사장은 엘앤에프 배터리 소재사업 경영 총괄자로 사업, 재무 전반을 두루 거친 전문경영인으로 알려졌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대한다. 엘앤에프는 올해 하반기 테슬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에 LG에너지솔루션와 협력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하이니켈 NCMA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엘앤에프가 개발한 니켈 90% 양극재가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에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전량 공급 중이다. 테슬라에 NCMA 양극재를 적용하면서 양극재 사업을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중심에서 하이니켈 NCMA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NCMA 양극재는 NCM보다 니켈 함량을 높이고 코발트 함량을 줄여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고 제조 단가는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엘앤에프는 이에 맞춰 대구 양극재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 2500억원을 들여 4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1~4공장을 모두 합쳐 연간 7만톤 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사업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올해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을 강화하고, 사업 보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