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제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에필케어'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마땅한 품목군조차 없었지만 정부가 규제 체계를 도입하면서 사업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규제 개선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령화 시대 예방의학으로 트렌드 변화와 건강보험 재정적자의 해답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는 무조건 가야하는 방향입니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대표는 9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투자자들이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는 기업공개(IPO)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환경이 우호적이고 산업 인프라와 사용자 기반도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앞뒀다. 8~9일 수요예측에 이어 11~12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2012년 설립된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길을 닦은 기업이다. 의료정보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건강데이터 생성, 수집, 저장, 분석, 가치창출 등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라이프레코드' 플랫폼이 핵심이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치료제, 비대면 진료, 의료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군을 완성했다.
호흡질환자 재활 프로그램 '레드필 숨튼'과 암환자 재택 예후 관리 프로그램 '레드필 케어'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 임상을 통해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완료가 목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요가 증가하는 비대면 진료는 '닥터콜'로 지난해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민간 1호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 임시허가를 획득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국내에서도 지난달 내국인 대상 서비스를 개시해 현재 60여개 의료기관이 닥터콜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국내에서도 내국인 대상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은 B2B와 B2C로 나뉜다. 고객사에게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을 지원하고 사용료를 받는 B2B 사업에서는 한화생명, 네이버클라우드, 바디프랜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보험, 클라우드, 헬스케어, 건설 등으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B2C 분야는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환 가능성을 예측해 보험 영업을 지원하는 '하이', 암 환자 투병 경험 공유 서비스 '오하', 산업용 솔루션 '웍스'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B2B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B2C 의료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비대면 진료 솔루션 출시, 디지털치료제 상용화를 통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규제 환경도 우호적이다. 디지털 치료제의 경우 혁신의료기기법을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되고 혁신의료기술평가 대상에 포함되며 건강보험 수가화 가능성이 열렸다. 비대면 진료 역시 제한적이나마 허용됐다.
송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가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것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기반이 마련됐다는 정책 변화의 방증”이라며 “시장 오해가 많았던 의료 마이데이터 역시 정부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산업 인프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공모자금을 연구개발, 임상시험, 우수인력 유치, 마케팅 비용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자본 조달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디지털 헬스케어의 판을 키운다.
송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는 파편화 될수록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통합으로 성장을 꾀해야하고 이를 위해 자본 투입이 지속 이뤄져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IPO를 통한 성공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프시맨틱스 IPO 개요>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