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D-1년]대선 바로미터=서울시장 선거에 쏠린 눈](https://img.etnews.com/photonews/2103/1390959_20210309154808_228_0001.jpg)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 전초전이다. 서울이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 중심인 만큼 서울시장은 향후 대선에서 유력 후보로 표현된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실시되면서 유권자 표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시장 선거와 동시에 펼쳐지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야당은 정권 탈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4·7 서울시장 선거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3파전 양상이다. 야권인 오 후보와 안 후보간 단일화에 따라 승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조사한 결과,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46.2%의 지지율로 박 후보(38.7%)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가 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도 오 후보가 43.1%로 박 후보(39.3%)에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3자 대결에선 박 후보(35.8%)가 우세했다. 안 후보는 26.0%, 오 후보는 25.4%에 그쳤다.

서울시장 선거에 여야가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내년 대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1년 후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됐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고 이듬해 2018년에는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반대 결과가 나온적도 있다. 재선에 성공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치러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안철수 당시 후보와 단일화한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1년 후 대선에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당시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시장 직을 내버린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서울시민 반감과 안철수라는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후보가 있었다는 차이점을 감안해야 한다. 안철수 당시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에게 조건없는 양보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한 뒤 대선 후보로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

서울시장 선거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이유는 유권자 민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각 후보의 서울지역 득표율과 전체 득표율은 엇비슷한 결과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총 41.08%의 표를 받았다. 서울에선 42.34%였다.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총 24.03%를 얻었다. 서울은 20.78%였다. 총 21.41%의 표를 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서울에서 22.72%의 표를 얻었다.
전국에서 경기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유권자를 보유한데다 일부 지역과 달리 특정 정당에 표가 쏠리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역대 대선에서 모든 후보가 서울지역 표 확보에 안간힘을 쏟았던 이유기도 하다.
정치권 한 인사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실책에 따라 촉발된 선거”라면서도 “코로나19 위기 대처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견고한 지지율이 이번 선거에서 균열된다면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여당의 내년 대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