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체매립지, 오사카 등 해외 사례 참고해야

“일본은 매립지를 거의 만들지 않아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침출수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죠. 대신 자원 재활용과 소각로를 결합한 에너지 회수시설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승희 경기대 융합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일본 소각장 사례를 들면서 에너지자원화시설에 대한 주민수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사카 마이시마 소각장. 내외부.
오사카 마이시마 소각장. 내외부.

실제 오사카 마이시마 소각장은 하루 900톤을 처리하는 대형 처리장이다. 하지만 이곳은 오사카 관광지 114곳 중 27위로 꼽힐만큼 사람이 몰린다. 소각장 주변을 공원화하고 스포츠시설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소각장 내부에는 견학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 역시 지역 랜드마크가 된 경우다.

2017년 세워진 소각장은 하루 1200톤을 처리한다. 소각장 외관은 건축공모를 통해 인공스키장, 암벽등반장, 전망대 등으로 활용된다. 가장 높은 지점이 170m에 불과한 덴마크에 85m 높이 구릉으로 만든 소각장은 지역 명소가 됐다.

영국 옥스퍼드셔의 아들리 소각장은 주민 친화적 외관과 전력 공급으로 성공한 사례다.

하루 900톤을 처리하는 소각장은 24㎿ 전기를 생산한다. 옥스퍼드셔 지역 3만 가구에 공급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채석장 바닥에서 공룡흔적이 발견되면서 공룡 유적지로도 유명하다. 아들리 소각장은 공룡 유적지란 지역 문화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지역 선호도도 높였다.

이 교수는 “일본, 영국, 덴마크 등은 소각장 외관을 디자인을 통해 바꿨다면 미국에선 매립지를 골프장이나 운동시설과 연계해 조성한다”며 “우리나라도 수도권매립지의 골프장 활용이나 다양한 문화, 공원시설을 연계하는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각장이나 매립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의성 쓰레기 사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서 매립지를 선정하고 주민을 설득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