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다다엠앤씨' 210억 투자 유치…취급고 1000억 정조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주 인수 계약
500억 수준의 기업가치 인정 받은 듯
분사부터 상장까지...성장 동력으로
서승원대표 "사업 잠재력 더 커질 것"

CJ오쇼핑이 설립한 미디어커머스 전문 자회사 '다다엠앤씨(DADA M&C)'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21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외부 투자를 발판으로 2023년까지 취급고를 1000억원까지 늘리고 향후 상장까지 추진한다. <본지 2020년 9월 4일자 1면, 2021년 1월 13일자 2면 참조>

(좌측부터)안성우 미래에셋자산운용 PEF1부문 대표, 허민호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 서승원 다다엠앤씨 대표이사
(좌측부터)안성우 미래에셋자산운용 PEF1부문 대표, 허민호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이사, 서승원 다다엠앤씨 대표이사

허민호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와 서승원 다다엠앤씨 대표, 안성우 미래에셋자산운용 PEF1부문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다다엠앤씨 신주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다다엠앤씨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 91만주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투자금액은 210억원이다. 다다엠앤씨는 500억원 상당의 기업가치(EV)를 인정받았다. 전략적투자자(SI)인 CJ ENM이 최대 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며, 재무적투자자(FI) 미래에셋 PEF가 2대 주주가 된다.

다다엠앤씨는 2017년 CJ오쇼핑 신사업개발팀에서 시작한 미디어커머스 전문기업이다. 국내 주요 유통사 중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별도 법인 형태로 꾸린 것은 CJ가 최초다.

미디어커머스는 상품 마케팅을 위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이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플랫폼에 노출시켜 구매를 유도하는 온라인 커머스다. 트렌디한 상품 소싱과 콘텐츠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많은 MZ세대에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다엠앤씨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자체 채널을 확보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광고 사업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취급고는 약 250억원으로 전년대비 120% 늘었다.

CJ ENM이 미디어커머스 성장 가속화를 위해 별도 법인 설립을 택했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스타트업 형식의 경영을 통해 트렌드 변화에 맞춰 운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블랭크코퍼레이션, 에이피알 등 미디어커머스 부문 주요 스타트업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91%에 이른다. 다다엠앤씨도 소비자직접판매(D2C)를 기반으로 마진율을 높이고 광고주가 의뢰한 상품 콘텐츠를 대행해서 제작하는 수익 모델을 갖춘 만큼 미래 성장성이 크다.

다다엠앤씨 다다스튜디오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
다다엠앤씨 다다스튜디오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

현재 다다엠앤씨는 유튜브 등에서 자체 채널을 운영 중이며, 이와 별도로 상품 판매 플랫폼인 '다다픽', 두피관리 기기 브랜드 사이트 '필라이저', 그리고 PB 소형가전 브랜드 판매를 위한 '트리플블랙'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외부투자 유치는 자금 확보 외에도 미래에셋그룹의 혁신 투자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망 사업을 위한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성장 모델은 국내외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형태다.

다다엠앤씨 역시 미래에셋그룹의 포트폴리오와 인적 네트워크, 가치 창출 노하우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기업공개(IPO)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분사→투자유치→육성→상장'이라는 신사업 육성 단계를 밟아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다다픽'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보기술(IT) 인력 수급과 플랫폼 강화, 콘텐츠 제작, 유망 브랜드 발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다엠앤씨는 디지털 콘텐츠와 데이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동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MZ 세대에 적합한 유망 브랜드를 발굴해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서승원 다다엠앤씨 대표는 “미디어커머스 사업 성장잠재력은 Z세대가 주요 소비층이 되는 향후 3~4년 뒤에 더욱 커질 것”이라며 “모바일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상품 판매를 활성화시키는 디지털 브랜드 액셀러레이터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