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광장, 숭례문, 청계천변 등 6곳에 '스마트폴' 26개를 처음 구축했다.
스마트폴은 도로 곳곳에 복잡하게 설치된 가로등·신호등 같은 도로시설물을 하나로 통합하고 공공 와이파이,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도시 핵심 인프라다. 도로시설물 본래 기능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횡단보도 등이 융합됐다.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시민 안전과 복지, 편익을 높인다.
각 스마트폴은 기본 기능에 더해 장소별 특징을 반영한 맞춤형 기능을 탑재했다. 많은 시민이 모이는 서울광장엔 무료 공공와이파이 '까치온', 숭례문엔 문화재 정보를 볼 수 있는 QR코드, 주민이 즐겨 찾는 산책로인 중랑천변 송정제방길엔 안전을 위한 영상비상벨이 설치됐다.
시는 이들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스마트폴에 적용할 10가지 '스마트폴 표준 모델'과 구축 운영 지침을 마련했다. 다양한 도시 환경과 도로 여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적용한다.
시는 올해 구로구와 동작구로 설치 지역을 확대하고 연말에는 스마트폴 기능을 고도화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구로구와 동작구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1년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 사업' 대상지로 각각 사업비 40억 원이 투입된다. 구로구 주요 도로와 교차로에는 CCTV, 공공 와이파이, IoT 기술 LoRa가 결합된 가로등 스마트폴이 설치되고 구로2동, 개봉1동 등 골목길에는 CCTV 스마트폴을 설치해 골목길 안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작구 상도로, 사당로 일대엔 CCTV, 공공와이파이, S-DoT가 결합된 스마트폴과 스마트횡단보도를 구축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거리를 구축한다.
시범사업은 드론과 전기차 충전 기능 등을 탑재한 보다 발전된 모델을 만드는 사업이다. 예컨대 스마트폴 상단에 드론 스테이션을 장착해 드론이 머물면서 충전할 수 있게 한다. 관제센터에 데이터를 보내 재난감시, 인명구조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주·정차 감시 기능 등도 더할 예정이다.
시는 매년 신규 설치되거나 교체되는 각종 도로시설물을 스마트폴로 통합 구축하는 것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엔 지주형 인프라 약 24만개가 있다. 이 가운데 매년 3500~3700개가 교체된다. 시는 산하 투자·출연기관, 자치구 등과 협력해 서울 전역에 체계적 스마트폴 구축을 유도한다.
시는 △다양한 시설물 통합을 통한 도시미관 개선 △교체 시기가 도래한 도로시설물 활용을 통한 교체비용 절감 지주형 인프라 통합구축 △시설물 안전 확보 등을 기대한다. 가로등·신호등과 같은 도로시설물은 도시 전역에 설치된 훌륭한 도시 기반 시설이지만 그동안 본연 기능 위주로만 운영됐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다소 복잡하게 설치된 도로시설물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본연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도시 기능까지 수행하는 '스마트폴'을 통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시민 안전과 복지, 편의를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