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오는 6월 상장한다. 이달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 상장절차에 돌입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대표 핀테크 계열사로 기업가치는 7조∼10조원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증권과 보험 분야에서 큰 변화를 앞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곧 출시한다. 또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사도 탄생을 목전에 뒀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통해 공격적인 사업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업계와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이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선 상장을 신청한 기업의 규모, 지분 분산 여부, 재무, 안정성 및 건전성,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 상장예비심사에 소요되는 기간이 45영업일이다.
이르면 5월부터 공모주 청약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정을 감안하면 6월 상장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로 출발해 3년 뒤 분사했다. 이후 증권, 보험 등 빠른 속도로 금융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2018년 연간거래액은 20조원이었지만 3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6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누적 가입자 수는 3500만명을 넘어서면서 덩치를 키웠다.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서비스 범위는 송금, QR코드·바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매장 결제, 선·직불형 카드,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10개월 만에 320만 계좌가 개설됐다. 펀드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 120만명을 넘어섰으며, 한 달간 일어나는 펀드 투자 건수도 960만건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머니와 증권 계좌를 연결해 1~2분 내 빠르게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연내 MTS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소수점 거래 도입을 추진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누구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규제개선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디지털보험사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하반기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자동차 보험뿐 아니라 적은 금액으로 일상생활 내에서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소액보험 상품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일반 원수사들이 정보기술(IT) 인프라 및 비용·인력 구조의 제약으로 시도하기 어려운 일상생활 내 마이크로보험 상품·서비스를 구상중”이라며 “카카오 공동체의 여러 서비스와 연계된 상품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심사 보류 처분을 받은 점은 기업가치에서 약점으로 작용한다. 카카오페이는 2대 주주인 중국 알리페이(앤트파이낸셜)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예비허가를 받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신규 인허가 및 대주주 변경 승인 때 운영하는 '심사중단제도' 개선을 예고했지만 법·개정 등으로 빠른 시일내 해결은 어려운 상황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