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통신 기술 관련 17년 노하우를 보유한 제노코가 오는 24일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제노코(대표 유태삼)는 10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제노코는 우주항공 분야에서 위성통신 장비와 부품 국산화에 힘써온 기업이다. 위성탑재체, 위성지상국, 항공전자 등 사업 영역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017년 한 차례 증시 입성을 노렸지만 무산된 뒤 2019년 11월 주관사를 DB금융투자로 변경해 재도전한다.
주력 사업은 위성통신부품(위성탑재체, 위성운용국 및 단말, 전기지상지원장비 등)과 방산 부품(군 전술정보통신체계 사업의 핵심부품인 비접촉식광전케이블, 소형무장헬기 및 차세대 전투기의 항공전자장비, 점검장비 등)의 제조업이다. 주요 고객사로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에어버스를 두고 있다.
이달 20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사 예정인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에 제노코가 자체 개발한 'X-밴드 트랜스미터'가 탑재된다. 트랜스미터는 위성이 지구를 돌며 우주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한반도 영공을 지나는 제한된 시간 동안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기다. 제노코 X-밴드 트랜스미터는 영상데이터 전송속도 720Mbps를 구현,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력이 적용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1호기와 아직 발사 미정인 2호기에는 320Mbps급 전송 속도를 갖춘 제품이 투입된다.
김종권 제노코 상무는 “항공우주산업 특성 상 정확한 제품 단가는 실제 위성을 발사하는 엔드유저에게만 공개되고 있지만, 제노코 트랜스미터는 경쟁 글로벌 기업 대비 약 20%의 단가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매출액은 K-IFRS 기준 329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은 480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총 69기의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위성탑재체 탑재 경험을 갖고 있는 제노코는 향후 정부 위성 사업에 지속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유태삼 제노코 대표는 “2021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 발사 이후,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항공우주 통신 분야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청약기간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다. 공모 구조는 신주 100%로 확정했으며, 기명식보통주 49만주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2만7000원~3만3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3만3000원으로 정해지면 제노코는 약 162억원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
이형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