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은 끝이 없다지만, 그 중에도 설거지만큼 힘들고 성가신 일도 없다. 삼시세끼 식탁을 차려야 하는 요즘 같은 때에는 특히 더하다.
실제로도 설거지는 관절에 부담을 주고 신체 에너지 소모량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LG전자와 UNIST에 따르면 3인가구 한 끼 식사 시 설거지를 하는 과정에서 99.9㎉가 소모되고, 손목 누적 회전 각도가 5만4500도를 넘는다. 이는 평균 22분 18초간 손목을 27회(90도 기준) 이상 쉬지 않고 회전하는 것이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반면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몸의 부담을 최대 88%까지 줄일 수 있다. 손목 관절 회전량은 7분의 1로 줄고, 신체 에너지 소모량도 17.9㎉로 떨어진다. 식기세척기에 그릇 넣고 버튼만 누르면 설거지·건조·살균까지 알아서 뚝딱 해주니 건강은 물론 삶의 여유까지 챙길 수 있다.
지난 한 해 식기세척기 시장은 전년보다 3배나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시대 집안일을 도와주는 신가전제품(식기세척기·의류관리기·로봇청소기) 모두 성장세가 두드러졌으나 식기세척기 수요가 가장 크게 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구나 요즘 식기세척기는 주방 인테리어나 취향에 따라 색을 달리 구입할 수 있어 신혼가전 제품의 대명사가 될 정도다.
◇식기세척기 용량은 여유롭게
식기세척기는 식기 수납 용량에 따라 5인용 이하·6인용·8인용·12인용·13인용 이상으로 구분된다. 이 중 많이 팔리는 것은 12인용으로, 대형 사이즈가 인기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체 식기세척기 판매량의 58%가 12인용이고, 6인용이 24%, 8인용 10%, 5인용 이하가 7%를 차지했다. 식기를 여유롭게 수납하기 위해 권장 용량보다 큰 사이즈를 구입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보통 식기세척기 용량은 한 가족이 세끼 식사를 할 때 사용하는 식기 개수를 기준으로 정하게 된다. 가구원수×3으로 계산해서 4인 가족이면 12인용이, 2인 가족이면 6인용 식기세척기가 권장된다. 하지만 프라이팬이나 냄비, 도마 등 조리도구는 용량을 표기할 때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 조리도구까지 감안하면 좀 더 넉넉한 것이 유용할 수 있다. 살림 고수들 사이에서는 6인용 식기세척기를 가리켜 '설거지를 도와준다'면, 12인용은 '설거지를 다해주는 제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식기세척기 형태 중에는 프리스탠딩 방식이 빌트인보다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공간 제약 없이 독립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프리스탠딩 타입 판매점유율은 53%, 싱크대나 가구장에 설치하는 빌트인 방식은 42%를 차지하고 있다. 위치가 고정되는 빌트인과 달리, 프리스탠딩 방식은 설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요즘은 빌트인과 프리스탠딩 겸용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상태표시창·자동문열림 기능 선호도 높아
식기세척기마다 제공하는 기능이나 분사방식, 특징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분리세척, 불림, 자동문열림, 살균기능, 버튼 잠금 등 다양한 부가기능이 추가되며 소비자 편의성이 개선되는 추세다.
식기세척기 상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품 조작 및 작동상태를 한눈에 알려주고, 세척 후에는 자동으로 도어가 열려 식기 건조 성능을 높여주는 자동문열림 기능, 기기가 의도치 않게 켜지는 것을 방지하는 버튼잠금 기능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세척코스와 옵션을 조작하고, 세척현황과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제어 기능도 관심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모델명 DW60T8075FG)는 자동문열림, 스마트폰제어, 버튼잠금, 상단 디스플레이 기능들을 모두 갖춘 12인용 제품이다. 디자인까지 차별화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글램 화이트, 글램 핑크 등 일곱 가지 중에서 패널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4단 입체 물살 세척으로 세척력이 뛰어나고, 3단 선반 시스템으로 한식에서 자주 사용되는 오목한 그릇을 수납하기도 좋다. 고온 직수세척으로 바이러스를 99.999% 살균해 준다.
LG전자 디오스 스팀 DUB22MA은 인기 1순위 모델이다. 100˚C 트루스팀으로 식기의 유해세균과 바이러스를 99.999% 제거하고, 연수장치 내에 있는 이온수지로 물 얼룩을 87% 감소시킬 수 있다. 또 토네이도 세척날개가 회전하면서 기름때까지 깨끗하게 세척해 주고, 공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선반시스템으로 작은 식기류부터 큰 냄비까지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수납할 수 있다. 12인용 빌트인이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