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ip? trip!]첫눈 오면 공휴일…전 세계 이색 기념일은

많은 사람들이 기념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여러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에 맞는 특색 있는 기념일과 마주치기 마련이다.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부탄, 멕시코, 호주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이색적인 기념일을 소개한다.

◇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멕시코 죽은 자들의날
멕시코 죽은 자들의날

죽은 자들의 날은 멕시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기념일이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며 죽은 친지나 친구를 기억하면서 명복을 빈다. 기념일의 마지막 날인 11월 2일에는 관공서와 학교는 공휴일이며, 사기업과 은행은 정상 근무를 시행하나 대부분 단축근무를 한다.

이날이 되면 뼈 모양 사탕과 초콜릿, 설탕, 등으로 해골 조형물을 만들고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어 제단에 올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골 복장을 하고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구의 묘지를 찾는다. 죽은 어른들을 위해서는 담배와 테킬라를, 죽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장난감을 가져간다고 한다. 우울한 분위기가 아니라 거리에서는 퍼레이드를 하고 사람들이 밝고 화려하게 망자를 기리는 것이 특징이다.

◇호주 '멜버른 컵 데이'

호주 멜버른 컵 데이
호주 멜버른 컵 데이

호주의 특별한 기념일은 11월 첫째 주 화요일에 열리는 경마대회인 멜버른 컵 데이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 대회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호주 빅토리아 주의 법정 공휴일이다.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 내 인기 경기장인 플레밍턴 경마장 3.2km 트랙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1861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포함해 매년 열리는 전통 있는 대회로, 공휴일이 아닌 다른 주에서도 경기가 시작하는 당일 오후 3시가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경기를 즐길 만큼 열광적인 분위기다.

◇부탄 '첫눈 내리는 날'

부탄 첫눈 내리는날
부탄 첫눈 내리는날



국민 행복지수가 높은 부탄에서는 첫눈 내리는 날이 공휴일이다. 첫눈을 풍요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첫눈이 내리면 정부가 공휴일로 지정해 모든 국민들이 쉰다. 몇 cm이라든지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공휴일이 되기 위해서는 눈이 어느 정도 내린 상황이어야 하며, 당일 방송을 통해 사람들이 공휴일을 확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눈이 오면 물을 많이 저장할 수 있고 수확량도 많아질 것으로 생각해 부탄 국민들은 첫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특히 문을 열었을 때 눈사람이 집 앞에 있으면, 해당 집에 사는 이가 눈사람을 만든 사람에게 한턱을 내야 하는 신기한 풍습도 있다. 행운을 부르는 눈이 내리는데 늦잠을 잔 벌이라고 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