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효자 '리빙' 더 키운다…토털 인테리어 강화

롯데백화점, 노원점에 리빙 전문관
1대1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도 개시
더현대 서울, 가구·침구 편집숍 열어
신세계 강남점은 '프리미엄 컨시어지'

롯데백화점 노원점 홈퍼니싱 스튜디오
롯데백화점 노원점 홈퍼니싱 스튜디오

백화점 업계가 리빙 구색 강화에 나섰다. 소비 회복으로 실적이 반등세에 접어든 가운데 가구 등 리빙 관련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새 성장 동력인 리빙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노원점에 서울·경기 동북부 상권 최대 규모 리빙 전문관을 오픈했다. 노원점은 쇼룸 매장 '홈퍼니싱 스튜디오' 및 프리미엄 수입 가구존을 신설하고, 기존 행사장 구역을 수입 가구 브랜드로 채워 3950㎡(약 1200평) 규모의 리빙관을 구성했다.

지난달 새로 문을 연 더현대 서울에도 큰 면적을 할애해 가구·침구 브랜드 매장과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열었다. 4층에는 현대백화점 리빙 편집숍인 'Hby H'와 인테리어 브랜드를 전진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생활관을 전면 리뉴얼하고 체험형 공간을 강화했다. 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을 통해 건물 한 동을 생활전문관으로 꾸몄다.

백화점들이 리빙 구색 강화에 주력하는 것은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리빙 매출은 전년대비 16% 신장했고, 올해(1월1일~2월25일) 들어서도 36%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리빙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14.2% 성장했고 신세계백화점 생활부문도 20% 늘었다.

특히 작년 백화점 전체 매출이 9.8% 감소한 상황에서도 리빙 등 가정용품 매출은 10.6% 늘며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명품(3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5.5%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 캐주얼 의류 매출은 32.0%나 급감했다. 백화점들은 판매가 줄고 e커머스에 수요를 뺏긴 패션 대신 온라인 침투율이 낮은 리빙 상품군을 새로운 수익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초대형 인테리어숍 리바트 미아점 매장
현대백화점 초대형 인테리어숍 리바트 미아점 매장

증가한 리빙 수요를 잡기 위한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도 잇달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5일부터 홈스타일링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예산을 고려해 가구, 소품 등을 1대 1 맞춤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홈스타일링 컨설팅 서비스는 지난해 가을 서울 잠실점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사전예약 오픈 하루 만에 총 140건의 상담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현대백화점도 미아점에 현대리바트 매장을 열었다. 일반 가구부터 주방, 욕실, 홈퍼니싱 소품까지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매장이다. 현대L&C, 현대렌탈케어 등 계열사와 연계한 복합 리빙 서비스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강남점에 업계 처음으로 프리미엄 리빙 컨시어지 서비스 도입했다. 인테리어 전문가가 프리미엄 침대, 소파, 테이블 등 명품가구부터 인테리어 패브릭, 건자재, 조명까지 종합적인 홈스타일링 상담을 제공한다. 백화점 우수고객(VIP) 집객에도 유리하다는 점에서 백화점의 종합 인테리어 컨설팅 사업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 외형 성장은 명품과 리빙이 견인했다”면서 “소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올해도 인테리어 관련 상품군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